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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구하라
구본형 지음 / 김영사 / 2016년 6월
평점 :
오래전 구본형의 <낯선 곳에서의 아침>을 읽으며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그 후로 이곳저곳에서 그의 글들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빛깔을 발했던 그의 삶이 나에게 많은 도전이 되었다. 삼 년 전 그가 세상을 떠났다. 조금 더 살았다면 더 많은 사람에게 더 좋은 영향력을 행사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 그는 살아생전 제자들을 뽑아 ‘변화경영연구소’를 만들고 함께 공부하고 함께 여행을 다녔다. 그에게는 100여명의 연구소 문하생들이 있었고, 그 외에도 연구소 이메일을 매일 받아보는 수많은 구독자들이 있다. 나도 그런 구독자 중 하나이다. 나는 지금도 제자들이 정기적으로 보내는 이메일을 계속 받아보고 있다. 그의 제자들이 고인의 책들에서 도전이 되었던 글들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구본형으로부터 많은 도전을 받은 나에게도 이 책이 한없이 반가운 이유다. 나는 그의 책들에서 뽑아낸 자기 혁명과 변화에 대한 가르침을 오롯이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첫 번째 소개된 구본형의 앤솔러지, “시처럼 살라”의 내용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밥벌이에 지지 말자.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을 두려워 말자.”(p. 15). 그렇다. 시처럼 산다는 것은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단순하고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늘 살아있는, 하나의 고운 빛으로 익어가는, 자신만의 색을 드러내는 삶, 그것이 ‘시 같은 삶(life as a poem)’이다. 구본형은 ‘아름다운 봄날은 빨리 지나가지만, 가을 또한 곱게 온다고, 나이 먹음은 가을을 즐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도 지금 청년이 아니라 중년의 삶을 살고 있다. 일터에서 청년의 아름다움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지금의 삶을 충분히 누리며 아름답게 살 수 있음을 확신한다. 지금 하고 싶은 일, 스스로 최고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 자기를 존중하며 이웃을 사랑하고 삶을 이해하고 즐기며 사는 인생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구본형의 책 제목처럼,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을 수 있는 삶의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삶의 용기는 자신의 삶을 사랑할 때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누구이며 지금 왜 여기 사는가? 이 질문의 답을 찾을 때,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질문의 답을 찾아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