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삶
샤를 와그너 지음, 문신원 옮김 / 판미동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부쩍 나의 삶이 너무 번잡하다고 느낀다. 왜 이렇게 해야 할 일이 많고 만나야 할 사람이 많은지 그리고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왜 이렇게 많은지, 다 털어버리고 어디론가 가고 싶다. 이런 나에게 <단순한 삶>이라는 책 제목이 한눈에 확 들어왔다. 깨끗한 흰색 앞표지에 “단순함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다”라는 문장이 쓰여 있다. 저자가 샤를 와그너(Charles Wagner)란다. 난생 처음 들어 보는 작가, 1800년대 후반에 프로테스탄트 교회에서 목사로 활동했던 사람으로 ‘교리 없는 기독교와 소박한 삶’을 주장했다고 한다.

 

속표지를 넘기니 “단순함은 일종의 정신상태다”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저자에 따르면 단순한 삶이란 고결한 인간의 운명을 완수하고자 열망하는 것이다. 단순한 삶의 추구는 더 나은 정의와 빛을 향한 인간의 움직임이다(p. 9). 도시를 떠나거나 물건을 줄인다고 단순하게 사는 것은 아닌 듯하다. 정말 중요한 것은 삶에 대한 마음의 태도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았다. 나는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고 싶은가? 나는 무엇을 추구하며 사는가? 내가 욕망하는 바가 무엇인가 돌아본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 그토록 추구하는 것들은 너무 물질적인 것들, 외형적인 것들이다. 저자는 “진정한 삶은 일상 속에서 정의, 사랑, 진실, 자유, 도덕적 힘과 같은 더 높은 덕목을 어떻게든 실현하는 삶”(p. 32)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가치있는 삶을 추구할 때 인간은 가장 단순해진다. 이것이 단순함의 본질이다. 저자는 생각, 말, 의무, 욕구에서 단순함을 추구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차근차근 풀어낸다. 쉬운 문장으로 풀어내지만 그 철학은 꽤 심오하다. 이 책은 가치 있게 사는 삶의 기술(The Art of Life)을 알려준다. 무조건 적게 소유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소유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 자신뿐 아니라 어린 자녀를 자유로운 사람으로 만들길 원한다면 무엇보다 단순함의 훈련을 시켜야 한다. 그래야 행복해질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책의 서평도 단순해야 할 것 같다. 성공과 명예, 부, 권력, 이런 것들을 욕망하며 할수록 마치 바닷물을 마시듯 더 갈망하게 될 것이다. 거기에는 기쁨과 만족도 없고 정의와 자유도 없다. 인간다운 삶, 고결한 삶은 성공과 명예와 부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계급이나 지위, 제복, 재산이 아니라 오로지 그 사람 자체다”(p. 205). 이 말을 가슴에 새긴다. 나는 그저 한 인간이고 싶다. 위에 것들에 의해 포장된 인간이 아닌, 인간다운 인간으로 존재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