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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글쓰기 - 마음을 움직이는 글 어떻게 쓰나
김갑수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6년 3월
평점 :
‘진보적 글쓰기’란 ‘자의식을 활짝 열고 엄격한 성실성과 유연한 수용성으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글을 써서 자신과 공동체의 삶에 기여하는 것’(p. 6)이라는 저자의 참신한 정의가 마음에 다가왔다. 김갑수는 소설가 겸 인문학자로 20년 넘게 글을 쓰고 글쓰기를 가르쳤다니 그에게서 글쓰기의 본질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이 책을 집어 들었다. 418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인데도 군더더기가 없다. 저자는 글쓰기를 가르치기 위해 편의상 글을 세 가지 범주로 구분한다. 그래서 이 책은 1부는 일반적인 글쓰기, 2부는 논리적인 글쓰기, 3부는 서사적인 글쓰기로 되어 있다. 그리고 4부는 ‘진보적 글쓰기’를 위한 핵심쓰기 자료로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을 제시한다.
그가 제시한 ‘일반적 글쓰기’의 지침은 60~62페이지에 ‘글쓰기 16계’라는 제목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것들이 인상적이다.
첫 문장은 중요한데, 좋은 첫 문장은 처음임을 의식하지 않는다. 강하고 명료한 첫 문장은 “독자를 긴장 시킬 수 있다”(p.56). 거침없고 군더더기 없는 첫 문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 문장에서의 실수는 치명적이다. - 어디 글쓰기 뿐이랴, 누군가에게 말할 때도 첫 마디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좋은 표현력은 하루아침에 얻어질 수 없으니 시를 100편 이상 외우라. - 와! 어려운 과제다. 그러나 평생 글을 써온 작가의 지시니 마음을 다잡고 시작해 보자. 윤동주 시부터 외워볼까.
글쓰기 직전에 섬광처럼 떠오르는 기발한 착상을 사용하지 말라. 남들에게도 거의 다 떠오르는 것이다. -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기발하다고 생각해서 썼는데 후에 그것이 진부한 표현임을 알게 될 때가 얼마나 많은가!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교과서다. 평범하여 누구나 알고 있는 것 같아도 실제로 글을 쓸 때는 대부분이 놓치거나 실수하는 것들을 콕 집어 지적해 준다. 김갑수의 가르침은 매우 논리적이면서도 전혀 따분하지 않다. 글쓰기에 대해 가르치는 그의 글에는 철저함과 긴장감이 배어있다. 한번 읽고 말 책이 아니다. 책상머리에 놓고 두고두고 참고할 책이다.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자들에게 정말 유용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