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는 그리스 신화 - 번뜩이는 지성과 반짝이는 감성으로 나를 포장하자 눈으로 보는 시리즈
모리 미요코 외 지음, 박유미 옮김 / 인서트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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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전에 인서트에서 출간한 <눈으로 보는 셰익스피어>을 읽고 많은 유익을 얻어 선뜻 <눈으로 보는 그리스 신화>를 집어 들었다. 그리스 신화를 모르면 서양의 문화, 철학과 문학 등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여러 번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책들을 읽어 보았는데 내용이 서로 많이 다르고, 그리스 신화 구조 자체가 복잡해서 책을 덮으면 그리스 신화 스토리가 잘 잡히지 않았다. 그저 몇 몇 유명한 신들의 이야기만 익숙히 기억할 뿐이다. 그나마도 그리스식 이름과 로마식 이름이 헷갈렸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그리스 신화의 흐름을 명쾌하게 파악하게 해 준다는 데 있다.

 

‘들어가며’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그리스 신화가 형성되었는지 서술한다. 또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디세이아>와 헤시오도스의 <신통기>가 그리스 신화를 문학과 예술로 승화시키는 출발점에 서 있음을 말한다. ‘제1부, 세계의 시작과 신들의 전쟁’에서는 ‘카오스’(혼돈)에서 ‘가이아’(대지)를 통해 어떻게 신들이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시작으로 올림포스 열두 신과 바다와 죽음의 세계, 그리고 인간의 세계를 잘 정리해 놓고 있다. 특히 헤시오도스의 작품에 따라 현재의 인간이 만들어지기까지 다섯 단계를 거쳤고 시대가 흐를수록 인간은 타락했다는 설명이 흥미로웠다. 수많은 신들을 그리스명, 로마명, 영어명과 그 역할까지 깔끔하게 정리하여 도표(p. 89)로 보여 준 것은 앞으로 유용하게 참고가 될 것이다. '제2부, 신들과 인간의 이야기‘는 1부보다 더 흥미진진했다. 그림들도 훨씬 인상적이다. 바람기 넘치는 제우스의 사랑, 헤파이스토스와 아프로디테, 아폴론의 사랑이야기,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이것도 도표로 정리되어 있다. pp. 143~145), 테세우스의 영웅담, 오이디푸스의 비극, 미다스 이야기 등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제3부, 트로이아 전쟁‘에 나오는 영웅들은 많은 소설과 영화 등으로 친숙했다.

 

그러고 보니 그리스 신화의 내용과 그 언어는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다. 바다의 이름부터, 별자리 이름과 스포츠 용품에 이르기까지 그리스 신들의 이름이 많이도 차용된다. 그리스 신화가 없었다면 화가들과 음악가들, 수많은 예술가들은 어디서 영감을 얻었을까? 그리스 신화는 마르지 않는 예술의 샘인 것이다. ‘부록’에서는 ‘명작으로 보는 신들의 사전’을 만들어 놓았다. 아쉬운 점은 ‘부록’만이라도 명작을 한 페이지 이상 큰 그림으로 실었으면, 그 내용이 더 강렬하게 기억되었을 것이다. 친절하게도 책 마지막에 두 장에 걸쳐 ‘그리스 신화 관계 가계도’도 수록되어 있다. 올림포스 12신도 확실하게 표시해 놓았다. 특히 신화에 나오는 수많은 이름을 마지막 장에 정리해 놓은 것은 앞으로 그리스 신화와 관련된 내용이 나올 때마다 참조하기 좋겠다 싶다. 그리스 신화도 정리해보고, 명작도 감상하고, 참고 자료도 확보한, 일석 삼조의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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