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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 교과서 - 베테랑을 위한 캠핑, 낚시, 등산 간단 매듭법 ㅣ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박재영 옮김, 하네다 오사무 감수 / 보누스 / 2015년 6월
평점 :
중학교 시절 아버지와 함께 2박 3일로 가평에 낚시 여행을 간 적이 있습니다. 텐트를 치고 낚시를 드리웠습니다. 처음 해보는 낚시였는데, 내 낚시에 꽤 묵직한 물고기가 올라온 듯했습니다. 힘차게 잡아당기자 뚝 하고 낚싯줄이 끊어졌습니다. 나는 흥분해서 큰 물고기 인것 같다고 했지만, 아버지는 빙그레 웃으시며 다시 낚싯줄을 갈고 거기에 능숙하게 낚싯바늘을 묶으셨습니다. 낚싯바늘과 낚싯줄 모두 미끄러워서 둘을 잡아 묶는 일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하신 일을 따라 해보았습니다. 그 때 아버지로부터 배운 묶기는 이 책에 나와 있는 ‘손가락 돌려 묶기’(p. 97) 방식인 듯합니다. 내 낚싯줄이 끊어졌던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수초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말없는 미소와 능숙한 손놀림이 그리워집니다.
이 책은 캠핑, 등산, 낚시, 배 등 야외활동 뿐 아니라 일상생활과 구조상황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묶기 방식을 매우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매듭을 만드는 다양한 방법을 한 단계 한 단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어 따라하면 금방 익힐 수 있습니다. 요즘 신문지나 잡지를 묶어 재활용으로 내놓아야 할 일이 많아졌는데, ‘가마니 매듭’ 방식과 ‘외과의 매듭’ 방식을 배웠습니다. 아무래도 간편한 가마니 매듭 방식을 사용하게 되네요.
이 책 마지막에 있는 스페셜 콘텐츠에는 기본 매듭법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따라 하기가 더욱 쉽습니다. 한 매듭, 보라인 매듭, 클로브 히치, 8자 매듭, 피셔맨 매듭, 사각 매듭, 그리고 나비 매듭까지! 이전에는 매듭의 이름은 전혀 몰랐는데, 이제는 매듭에 관한한 잘난 척 좀 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특히 아들 녀석 앞에서 뭔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큰 자랑입니다. 훗날 아들도 나를 추억하며 매듭 잘 매는 아버지를 떠올릴까요? 올 여름에는 가족들과 함께 낚시 캠핑을 다녀와야겠네요. 이 책을 들고요! 한가한 시간에 함께 매듭법을 익히겠습니다. 이 책, 가족 간의 유대도 멋지고 단단하게 묶어줄 것 같습니다. 삶에 필요한 매우 실용적인 지혜를 전해주는 이 책, 모든 아빠들에게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