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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화내는 진짜 이유
EBS 당신이 화내는 진짜 이유 제작팀 외 지음, 최해연 감수, EBS MEDIA / 토네이도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EBS다큐멘터리 <당신이 화내는 진짜 이유>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TV 동영상보다 책이 훨씬 유익합니다. 책은 독자가 필요한 것을 이곳저곳에서 선별해서 읽을 수 있고 ‘화’를 관리하는 유용한 팁(tips)을 쉽게 확인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전에 읽은 책, 틱낫한 스님의 <화>에서 화를 안고 사는 것은 독을 품고 사는 것이라는 가르침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다고 화가 날 때마다 다 표출하며 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왜냐하면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만 결국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화를 표현해서 해소하고자 한다면 화에 중독되어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에 파탄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화의 원인인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음식’도 소개하고(pp. 76~80), 분노와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10분 명상법’(pp. 114~117)도 자세히 알려줍니다. ‘스트레스 완화에 좋은 체조들’(pp. 177~183)도 알려주네요. 아내와 함께 하나씩 확인하면서 당장 해봐야겠습니다. 에스키모인은 화가 나면 무작정 걷다가 화가 풀리면 그곳에 지팡이로 표시를 한다고 합니다. 결국 화가 날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다스리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방법일 것입니다. 시간을 두고 다스리는 방법으로는 호흡에 집중하는 숨쉬기, 자연을 느끼며 오감을 자극하기, 음악이나 독서하기, 운동하기 등이 좋겠네요. 나는 화가 치밀 때 가능하면 책 한권 들고 한적한 곳에 가거나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합니다. 분노를 조절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항상 화나는 상황을 피할 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무실에서 어쩔 수 없이 함께 있어야 할 경우, ‘비폭력대화법NVC’(pp. 281~283)이 상당히 유용할 것입니다. 비폭력 대화법의 네 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평가와 관찰을 분리하는 것입니다. ‘너는 항상 늦어’이렇게 평가하지 말고, ‘지난 세 번의 약속에서 계속 30분 이상 늦었어’라고 말해야 합니다. 둘째는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네가 자꾸 늦어 나는 힘들고 짜증나’라고 감정을 정확히 말해야 합니다. 셋째는 느낌의 근원을 의식하는 것입니다. 사실 다른 사람의 행동이 나의 느낌의 자극이 될 수는 있어도 원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부탁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해서 명령조가 아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앞으로 늦지 않을 수 있겠니’라고 분명히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이대로 해야지 하지만 막상 화가 나면 이런 이론은 머리에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버럭 화를 내는 게 문제겠지요. 하지만 화를 다스리는 일에 실패해도 계속해서 화를 다스리기 위해 노력한다면 나의 성격도 인격도 달라질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화는 우리 인생을 불사르고도 남는 엄청난 부정적 에너지입니다. 하지만 잘만 다룬다면 오히려 삶의 활력소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부정적 에너지인 분노를 긍정적 삶의 활력소로 삼는 실용적인 지식과 지혜를 알려 주는 가정의 상비약과 같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