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으로 읽는 인문학 클래식 - 당당하게 살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
이현성 지음 / 스타북스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서양의 고전들에 비해 동양 고전은 아주 조금밖에 모르는 내가 이현성의 <교양으로 읽는 인문학 클래식>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책 한 권에 중국 고전 15권을 정리했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 리더인 나는 이 책에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들을 생각할 수 있겠다 기대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정관정요>, <육도삼략>, <좌전>, <관자>, <삼사충고>는 처음 들어보는 책 이름입니다. 그런데 이 책들 안에 보배가 숨겨 있었습니다.

 

저자 이현성이 당태종(唐太宗)과 그의 신하들과의 정치 문답집인 <정관정요(貞觀政要)>에서 뽑은 수성(守成) 시대 제왕학(지금으로 말하면 올바른 리더십)의 네 가지 조건은 이렇습니다. 첫째, 평생 겸허한 자세로 부하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pp. 22~25). 둘째, 모범을 보여 먼저 자신을 올바르게 다스린다(p. 26~33). 셋째, 초심을 유지하고 인내를 통해 자신을 철저하게 관리한다(p. 33). 넷째, 겸허하게 행동하고 신중하게 말한다(pp. 33~36). 그러고 보니 리더의 훈련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 중심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포지교(管鮑之交)로 유명한 관중(管仲)의 언설을 모은 <관자(管子)>에서 참된 리더십에 대해 배웠습니다. 관중은 경제를 중시했지만 그것은 경제를 통해 백성들의 ‘도덕의식’을 함양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가 말하는 도덕의식은 네 가지 즉 ‘예, 의, 염, 치’를 말합니다. 예(禮)는 절도를 지키는 일, 의(義)는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것, 염(廉)은 자신의 잘못을 숨기지 않은 일, 치(恥)는 남이 악행을 저지르는데 동참하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이 가르침을 읽으면서 생각해 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힘들다 해도 그 어느 때보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예의염치를 잃어버렸습니다. 리더들이 사회에 대한 고상하고 확고한 이상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요? 자신을 절제하고 염치를 아는 정치 경제 사회의 리더들이 너무 적기 때문은 아닐까요?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장양호(長養浩)의 <삼사충고(三事忠告)>에서 말한 지도자가 잊지 말아야 할 마음가짐입니다. 그에 따르면, ‘절의(節義)’는 신하로서 지켜야 할 최대의 덕목으로 “부귀하다고 하여 멋대로 하지 않으며, 비천하다고 하여 위축되거나 비굴해지지 않고, 위세와 무력에도 굴하지 않는”(p. 308) 것입니다. 모름지기 리더는 청렴한 태도와 충성심, 겸허한 태도로 오직 정도(正道)를 지켜야 합니다. 특히 자신에게는 엄하고 남에게는 너그러운 배려와 겸양의 자세와 더불어 인내하는 것이 지도자의 미덕입니다. 더욱이 물러날 때를 알아 깨끗이 물러나야 합니다. 장양호는 인간을 세 등급으로 나누었습니다. 첫째, 훌륭한 업적을 세우고도 세상에 알려지기를 바라지 않는 자. 둘째, 세상에 알려져도 그 업적을 자랑하지 않는 자. 셋째, 스스로 알리기에 급급해서 허명(虛名)을 떨치려 하는 자. 이 글을 읽는 데,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잘한 것은 나의 공으로, 문제가 생기면 부하 직원 탓으로 돌리려는 못된 마음이 나에게도 있습니다. 오늘날 사회지도자들은 어떤지요? 그야말로 허명을 떨치려고 안달난 이들로 가득한 모습에 씁쓸하고 안타깝습니다.

 

오래 전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읽으며 감탄했는데, 그의 사상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3,000년 역사가 만들어낸 중국의 고전에서 흘러나왔군요! 정말 멋진 책, 두고두고 보아야 할 책이 나왔습니다. <교양으로 읽는 인문학 클래식>은 이 땅의 리더들이 꼭 읽어야 할 멋진 책입니다. 모든 정치가, 행정가, 법관, 교수, 회사 CEO와 간부들의 책상에 반드시 놓여있어야 할 책 중의 한 권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