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 고전 콘서트 시리즈 2
김경집 외 지음 / 꿈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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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숭실대학교에서 서울시 교육청의 후원을 받아 청소년들을 위한 고전 강연을 열었습니다. 그 강연집이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입니다. 인문학을 등한시하는 사회적 풍토에서 매우 값진 콘서트였습니다. 그런데 2015년에도 또 한 번의 고전 강연이 있었군요. 그리고 그 강연집이 바로 <질문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강연보다 두 번째 강연이 훨씬 흥미로웠습니다. 이유는 다루고 있는 책들이 그렇게 오래된 고전이 아니며, 거의 다 읽어본 책이기 때문입니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뿐 아니라, 얼마 전에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읽었습니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만 읽어보지 못했군요.

 

하지만 <어린 왕자>에 대한 김경집 교수의 강연을 통해 내가 읽은 것이 읽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왕자>의 전체 줄거리만 알뿐 그 책을 통해 질문을 하거나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텍스트에서 벗어나 질문하라고 도전합니다. 특히 <어린 왕자>가 매력적인 이유는 이 책이 계속 질문을 던지기 때문입니다. 한편 <어린 왕자>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관계’라고 콕 집어 알려줍니다. 특히 나와 나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니까요. <어린 왕자>를 다시 읽어보아야겠네요.

 

한편,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은 <어린 왕자>와는 달리 거시적으로 인류의 역사와 문명이 무엇을 통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가 만들어낸 말,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이 재미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라는 문장은 <안나 카레니나>의 첫 번째 문장입니다. 저자는 이 문장을 패러디해서 가축화할 수 있는 동물은 엇비슷하고 가축화할 수 없는 동물은 가축화할 수 없는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는 법칙을 주장한 것입니다. 어디 가축화문제 뿐이겠습니까? 가게를 열어도 잘되는 가게는 그 이유가 엇비슷하지만, 안 되는 가게는 그 이유가 제각기 다른 법이니까요!

 

어쨌든, 이 땅의 청소년들이 이런 고전들을 통해 생각하고 질문하는 힘을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자신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고, 인류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많이 생각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꿈결 출판사에서는 두 권의 <고전콘서트> 외에도 컬러 일러스트로 가독성과 친밀성을 높인 ‘꿈결 클래식’ 시리즈를 내놓고 있습니다. 어느새 나는 꿈결 출판사의 열렬한 팬이 된 듯합니다. 고전 콘서트와 꿈결 클래식이 계속 출간된다니 기대가 큽니다.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청소년들이 많이 읽어서 인문학이 천대받는 이 천박한 사회 풍토가 개선되고, 사람과 자연이 다 같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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