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꿈결 클래식 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이병진 옮김, 남동훈 그림 / 꿈결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근대문학의 아버지 나쓰메 소세키,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그의 작품을 직접 읽어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작가나 작품 <도련님>에 대한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주인공의 솔직담백한(?) 모습에 반했습니다.

 

주인공 ‘도련님’(이것은 하녀 기요 할머니가 주인공을 부른 호칭에서 따온 것입니다)은 어린 시절 외제 나이프를 자랑하다 손가락을 잘라보라는 친구의 말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칼로 깊이 벱니다. 그가 시골 학교 선생으로 부임해 교장선생의 훈시의 말을 듣고는 ‘그런 훌륭한 사람이 월급 40엔을 받고 이런 시골에까지 온다는 게 말이 되냐’고 생각했다는 표현에 저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는 교장에게 교사임명장을 반납하려하고, 교장은 그것은 단지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작가 소세키는 이 때 주인공의 생각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렇게 잘 알고 있다면 처음부터 겁을 주지 말든가.”(p. 40). 정말 엉뚱하고 못 말리는 주인공입니다. 그는 시골 사람들을 무식하고 비겁한 원숭이들이라고 업신여기는 마음이 있습니다. 교장은 너구리, 교감은 빨간 셔츠, 그 외에 많은 선생들은 아프리카 바늘두더지, 아첨꾼, 끝물 호박, 등으로 별명을 붙였습니다. 주인공은 빨간 셔츠의 목소리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숙직에 교장 너구리와 교감 빨간 셔츠가 예외라는 데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월급은 많이 받고 일은 적게 하고 숙직까지 면제받는다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본인은 숙직 중에 온천에 가기도 합니다. 나도 청년시절 주인공처럼 생각하고 행동한 적이 있는데, 이런 묘사들을 보니 통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이런 막무가내 식의 성격임에도 주인공이 밉살스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주인공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결국 주인공은 빨간 셔츠 교감과 아첨꾼 미술선생을 응징한 뒤, 교장에게 사표를 부치고 도쿄로 돌아가 철도회사에 취직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납니다.

 

재미있게 소설을 읽은 뒤, 이 책 뒤에 있는 ‘해제’를 읽었습니다. 이전에도 ‘꿈결 클래식 시리즈 책’을 두 권 읽으면서 해제에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와 도움을 많이 얻었는데,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작가 소개, ‘사소설’이라는 일본의 문학 장르에 설명, 소설 <도련님>의 내용과 의의 등을 아주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꿈결 클래식 시리즈’ 책들은 번역도 무난하고, 일러스트가 있어 가독성도 뛰어납니다. 덕분에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