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기도 - 깊은 상처와 갈등을 해결하는 1500년의 지혜
안셀름 그륀 지음, 배명자 옮김 / 나무의마음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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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갈등하며 삽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들과는 물론이고 믿음의 형제자매와도 갈등합니다. 직장이나 일터에서의 갈등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도 여전히 자기 자신과 갈등할 것입니다.

 

안젤름 그륀 신부님의 책, <치유의 기도>는 인간관계에서 갈등하며 깊은 상처를 입은 자들에게 ‘상처를 치유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지혜’를 전합니다. 신부님의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 말라>를 읽고 많은 위로와 삶의 지혜를 얻었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신부님은 먼저 갈등을 회피하는 일곱 가지 태도를 언급하면서, 갈등해결을 어렵게 하는 것은 갈등을 회피하는 태도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그리고 성 베네딕트 규칙을 통해 갈등 해소를 위한 다섯 가지 필요조건을 제시합니다. 그것은 ‘첫째 갈등을 평가하지 말라(누가 옳고 그른지를 따지지 말라), 둘째 갈등 당사자 모두의 정당성을 인정하라, 셋째 상대방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생각하라, 넷째 상대방의 입장과 의견을 따랐을 때 예상되는 결과를 따져보라, 다섯째 스스로를 꼼꼼히 점검하라’입니다(pp. 53~56).

 

그 뒤 신부님은 성경의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시기심과 폭력으로 상처 입은 카인과 아벨 이야기, 질투의 파괴적인 힘을 보여주는 요셉과 형제들의 이야기, 역할 갈등이 생긴 모세와 불평하는 백성 이야기, 조카 롯과 갈등하는 아브라함 이야기, 사울과 다윗의 경쟁 이야기, 베드로와 바울의 성격 차이로 인한 갈등 이야기, 등입니다. 이 많은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진실은 인간은 본질적으로 갈등하는 존재이고 갈등을 통해 성장한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갈등을 회피해서는 안 되며 성경으로부터 갈등을 해소하는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제일 중요한 두 가지는 용서와 화해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과 성찬식입니다.

 

신부님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갈등을 진정으로 해소할 수 있는 수준의 용서를 시도하라고 도전하며 용서의 5단계를 소개합니다. 제1단계는 아픔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입니다. 제2단계는 내적으로 상대방과 거리를 두기 위해 분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상대방을 용서하려면 내적인 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제3단계는 갈등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제4단계는 상대방을 용서하고 마음속에 생긴 부정적 에너지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제5단계는 상처를 통해 결실을 얻는 것입니다(pp. 201~203). 그렇습니다. 갈등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해결함으로써 우리는 조금씩 더 성숙하고 관계도 개선됩니다. 갈등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만듭니다. 갈등했기에 이전보다 상대를 더 배려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화해의식에 동참하는 자들입니다. 특히 성찬식은 서로에게 맞서지 않으며 하나님의 선물을 함께 받아들이면서 기뻐하는 일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의 공동체에서든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당신을 용서합니다. 그리고 축복합니다”(p. 255)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갈등을 통해 에너지를 얻고 한걸음 성장합니다. 갈등을 해소하고 치유함으로써 말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성경 말씀이 한 구절 떠오릅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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