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시의 나라 - 중국 땅 12,500Km를 누빈 대장정, '당시'라는 보물을 찾아 떠나다
김준연 지음 / 궁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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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때의 시인들로 이백, 두보, 백거이, 두목, 왕유, 등이 생각납니다. 학창시절 이들의 시를 소개받고 한두 편 외우기도 했는데, 지금은 가물가물합니다. 고려대 중어중문학과 김준연 교수가 중국 땅 만 이천 킬로미터 를 직접 누비며 접했던 ‘당시(唐詩)’를 소개한 책 <중국, 당시의 나라>는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장장 65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접했을 때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책을 펼치니, 당나라의 수도 장안(長安)에서부터 저자의 발걸음은 시작되고 있습니다. 곡강지(曲江池)에서 왕유의 시와 백거이의 시를 소개해 놓았네요. 곡강지유직공원에 세워진 백거이 동상 사진(p. 31)과 함께 그의 시 <곡강정만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설을 실어놓았습니다. 덕분에 장안의 ‘곡강지’가 눈에 선하게 들어옵니다. 화청궁(華淸宮)에서는 백거이가 현종과 양귀비의 이야기를 노래한 장편 서사시 <장한가> 전문을 번역해 놓았습니다(pp. 52~57). 화청지에 있는 <양귀비 상>과 양귀비가 목욕했다는 <해당탕> 사진이 흥미를 돋웁니다. 또 진시황릉에 찾아가는 여정과 그곳 모습을 자세히 묘사한 뒤에, 이백의 <예스런 풍격(古風)> 연작시 중 59수 중 셋째 수를 소개합니다(pp. 64~65). 이백은 진시황이 인생무상의 진리를 깨닫지 못한 것을 잘 표현했습니다.

 

이 책, 이런 식입니다. 오래된 중국의 당시가 이렇게 친근하게 다가올 수가 없습니다. 저자는 수도 ‘장안(지금의 서안)’을 시작으로 서쪽의 ‘돈황’과 남쪽의 ‘계림’을 순례합니다. 또 당나라 제 2의 수도인 ‘낙양(洛陽)’에서 ‘태산’과 ‘북경’, ‘승덕’까지 다녀옵니다. 그 뒤 ‘성도’와 ‘중경’ ‘수향’을 두루 돌아옵니다. 그리고 여행의 대미로 ‘남경(南京)’에서 ‘항주(杭州)’까지 다녀옵니다. 태산에서 인용한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 사천성 성도(成都 )의 두보초당과 함께 소개된 두보의 시들, 두보를 배웅하며 썼던 이백의 시 등, 이 책이 아니면 접하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는 더욱 어려웠을 시들을 제대로 감상하였습니다. 양주성에서 소개한 신라의 최치원(崔致遠)에 관한 글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최치원의 <討黃巢檄文>과 <수재 양섬의 송별시에 화답하여(酬楊膽秀才送別)>도 처음 접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시들을 읽으면서 불편했던 점 한 가지는 시 원문을 책 뒤에다 따로 두었다는 것입니다. 원문과 해석을 나란히 두었으면 시를 감상하는 데 더 편리했을 것입니다. 어쨌든 처음에는 당시(唐詩)를 조금 더 접하고 싶어 책을 들었다가 저자와 함께 중국 전역을 여행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언젠가 이 책을 들고 집적 중국 땅을 다녀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한문 공부에 박차를 가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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