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 세로 읽기 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주현성 지음 / 더좋은책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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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성의 <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가로읽기>를 읽고 많은 도움을 얻었다. 어렵고도 방대한 인문학을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렇게 쉽게 쓰다니 저자의 내공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주현성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을 집필했고, 그 책은 단기간에 30만부 넘게 팔렸단다. 그의 또 다른 <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세로 읽기’가 나왔을 때, 나는 서슴없이 이 책을 집어 들었다. 특히 ‘세로읽기’에는 내가 잘 모르는 동양사, 동양철학과 한국철학을 비교한 장들(chapters)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동양사 도입부에 인문학에서 역사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특히 우리가 속한 기반인 동양의 역사, 그 중에서도 중국의 역사는 결코 소홀히 생각할 수 없다. 나는 단숨에 중국역사를 읽어냈고, ‘세로 생각’에서 정리해 놓은 연표(pp. 232~233)를 통해 한국사와 중국사를 연결해 정리했다. 나에게 가장 유익한 부분은 ‘제4장, 우리 사상의 뿌리, 동양과 한국의 철학’이었다. 제자백가에 대해서는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이 책처럼 쉽게 정리해 놓은 것은 없었다. 혼란스런 춘추전국시대에 공자는 주공시대의 예악과 법도를 다시 세워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단다(pp. 238~239). 중국역사가 정리되어 있으니, 주나라의 무왕과 강태공 이야기가 생각나면서 이런 문장이 쉽게 이해가 되었다. 놀랍게도 병가도 강태공으로부터 시작되었단다. 중국의 불교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새로 배우고 정리할 수 있었다. 경전과 교리를 중시하는 교종(敎宗)에는 <법화종>을 중심으로 한 천태종과 <화엄경>을 중심으로 한 화엄종이 있다. 그러나 중국의 대표적인 불교는 참선과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추구하는 선종(禪宗)이다. 이 책의 저자 주현성은 여기서 달마와 신광의 대화를 들려주고, 이후 선종이 6대에 이르러 선종의 북종(北宗)과 혜능의 남종(南宗)으로 나뉘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북종은 돈오점수(頓悟漸修, 깨달은 후 지속적인 수양을 해서 부처가 된다), 남종은 돈오돈수(頓悟頓修, 깨달은 후 더 이상 할 것이 없다)로 요약될 수 있다. 오랜 수양을 요구하지 않는 남종의 사상은 교종이나 북종보다 훨씬 매력적이었다. 이후 성리학의 등장으로 중국의 불교는 쇠퇴했다. 한편, 송나라의 주희(朱熹)는 유학에 도가와 불교를 접목한 성리학이라는 신유학(新儒學)을 내놓았다. 후에 왕수인은 마음이 곧 이치임을 주장하는 양명학(陽明學)을 주창했다. 후에 한반도에서 어떻게 불교가 쇠퇴하고 조선시대 때 성리학 이외의 학문은 철저히 배격 당했는지, 그리고 나중에는 왜 실학(實學)이 번성할 수 있었는지 아주 쉽게 설명한다.


독서하는 동안 동양 역사와 사상 속으로 깊게 빠졌다. 그리고 어느새 동양철학을 넘어 현대철학에 대해,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신자유주의와 세계화 그리고 환경 문제에 대해 많은 것들을 정리하고 생각했다. 주현성의 <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가로읽기와 세로읽기는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들도 한번쯤을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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