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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맛집 579 - 깐깐한 식객 황광해의 줄서는 맛집 전국편
황광해 지음 / 토트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중년이 되어 아내와 함께 맛 집 찾아다니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 그런데 종종 인터넷 블로그에 소개된 맛 집을 찾아갔다가 실망한 적이 몇 번 있었다. 소위 ‘낚겼다.’ 그러던 중 이 책 <한국 맛집 579>을 접하게 된 것이다. 추천사를 보니 꽤 믿을만하다. 소설가 성석제는 재미있는 추천사를 썼다. 이 책이 본인이 감추어놓았던 최고의 음식점들을 죄다 공개해 사람들이 모두 몰려가면 남모르게 찾아가 먹던 기쁨을 빼앗길 것 같아, 사람들이 이 책을 안 읽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먹거리 X파이>의 이영돈PD도 추천사를 썼다. 이 책에는 우리 미각을 자극하는 토종 음식에 대한 역사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이런 화려한 추천사 때문에 저자의 이력을 들추어 본다. “음식 평론가”, “기자노릇 하는 동안 회사 돈으로 전국을 9바퀴쯤 돌았다. 음식도 모르면서 기라랍시고 열심히 아는 체했다.” 재치 있는 자기소개다. 책을 들춰보기 전 이미 신뢰하게 되었다.
지난 주 3일간의 짧은 제주 여행을 했다. 이 책 때문에 이번 여행 테마는 ‘걷고 먹으며 힐링하기’였다. 제주의 7코스 올레길을 걷고, 큰노코메 오름을 올랐고, 억새가 지천인 산굼부리를 둘러보았고, 비자림 숲과 절물 휴양림을 걸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청정 백퍼센트의 제주바람을 맞으니 몸도 마음도 힐링되는 듯했다. 이 책에 소개된 제주의 맛집을 다 가고 싶었지만, 일정상 한곳만 들렸다. <명문사거리 식당>! 비자림 숲을 가기 전 일부러 찾아갔다. 표선면 가리시 마을에 있는 식당인데, 식당 앞 도로에 겨우 차를 대야 하는 초라한(?) 곳이었다. 이 책에 소개된 대로 제주도 최고의 돼지고기집일까 의아해하면서 자리에 앉았다. 무조건 돼지구이와 제주의 명물 ‘몸국’(돼지고기에 해조류를 넣은 국)을 시켰다. 주문을 받는 아주머니가 꽤 친절하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제주 흑돼지, 껍데기에 털이 박힌 채 적나라하게 접시에 담겨 나왔다. 불판에 올려 굽는 동안에 돼지의 잡내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 한 점 집어 들어 입으로 쏙 ~. 흑돼지 삼겹살의 그 고소한 맛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몸국도 대박!
다음에 제주에 들리게 되면, 김대중, 김영상, 노모현 대통령,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다녀갔다는 <남경 미락>에 가서 기필코 생선회를 먹어보리라. <맛나식당>에서 갈치조림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먼저 이 책을 따라 서울의 맛집을 찾아가 볼 것이다. 훗날 작심하고 아내와 함께 전국 맛 기행을 떠날 때, 이 책이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 황광해 씨가 매니저인 네이버 맛집 카페, <포크와 젓가락>에도 회원가입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