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터의 고뇌 꿈결 클래식 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박민수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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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뇌>는 오래 전부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란 제목으로 읽혀왔다. 이번 꿈결 출판사에서 원제목의 음('Werther')과 의미('Leiden')를 살려 <젊은 베르터의 고뇌>라는 이름으로 출판했다. 제목부터 깊이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이 책의 번역 전체를 신뢰하게 된다. 얼마 전 ‘꿈결 클래식 시리즈’ 두 번째 책인 <햄릿>을 읽었다. 특히 책 뒷부분에 있는 전문가의 친절한 ‘해제’가 작품을 읽고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고, 참신한 컬러 일러스트는 책읽기의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그래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젊은 베르터의 고뇌>의 줄거리를 어렴풋이 알고 있는 나는 먼저 ‘해제’부터 읽었다. 역시나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의 저자 괴테의 삶과 당시의 시대상 그리고 이 작품의 탄생 배경을 배웠고, 이 소설의 형식과 구성의 특징을 알게 되었다.

이 작품은 괴테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로 당시 18세기 유럽 소설의 큰 흐름인 ‘서간체’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괴테는 오직 남자 주인공 베르터의 편지만으로 내용을 구성하는 독특성을 보여주었고, 책 후반부에 편집자를 등장시켜 소설의 개연성을 높였다. 어쨌든 ‘베르터(Werther)’라는 이름은 ‘강의 섬’이란 뜻의 ‘베르트(Werth)’와 ‘가치’를 의미하는 ‘베르트(Wert)’를 연상시킨다. 그렇다면 주인공 베르터는 “자기만의 고유한 가치를 추구해 고립되어 있는 사람”(p. 273)일 수 있다. 그는 왜 이렇게 고뇌하는 존재가 되었는가? 이전에는 사랑의 고뇌라는 관점에서만 이 책을 읽었다. 그런데 이 책 해제에서는 사회와의 불화, 본질적으로 베르터 자신의 성격과 사고방식에서 온 고뇌라고 설명한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무엇보다 인간에게 사랑의 고뇌가 얼마나 큰지 느껴본다. 그런데 베르터의 고뇌는 처절하리만치 자기중심적인 사랑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주인공은 상대방 로테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진실로 알려고 하지 않는다. 로테를 향한 자신의 감정에만 집착해 로테도 자신을 끔찍이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한 것일 수도 있다. 베르터와 로테 사이에는 정말 사랑이 있었던 것일까? 베르터가 사랑의 고뇌를 해결하는 방식, 즉 권총 자살을 따라 모방 자살이 한 때 유행했다니, 확실히 지금 시대의 사고방식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오늘날 청년들은 ‘골키퍼가 있어도 골은 들어 간다’고 말한다. 그들에게 사랑은 쟁취하는 것이다. 어쨌거나 시대가 달라져도 사랑의 격정은 언제나 있을 것이다. 다만 시대에 따라 사랑의 고뇌를 해결하는 방식은 사뭇 다르겠지만 말이다. 고전소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좋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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