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 가로 읽기 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주현성 지음 / 더좋은책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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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썩 잘 만들어진 인문학 책이다. 신화, 미술(현대회화), 역사(서양유럽사), 철학, 민주주의와 한국 사회까지 그야말로 인문학의 주요 영역들을 제대로 들여다보게 만들어졌다. 쉬운 문장, 논리적인 전개,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만화풍의 그림들과 사진들은 한번 손에 쥐면 한 장 전체를 순식간에 읽게 만든다.

 

각 장 앞에 실린 도입부의 내용은 왜 이런 것들을 배우고 알아야 하는지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해 준다. 예를 들면, 신화는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을 보여주며 현대의 사회 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기에 공부해야한다고 말한다. 또 현대화가 피카소의 작품을 예로 들면서 별로 감동이 오지 않는 이런 작품이 왜 유명한지, 그들이 어째서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질문한다. 역사를 공부할 때 유럽의 역사를 먼저 공부하는 이유가 그들의 굴곡진 역사를 통해 역사의 변화와 그 원인 결과를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이 책의 백미는 <가로 생각>이다. 신화 편에서는 신화에서 유래된 유명한 표현들을 정리해서 설명한다. ‘피그말리온 효과’ ‘나르시시즘’ ‘이카로스의 날개’ ‘고르디우스의 매듭’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다 알고 있는 표현들이지만 다른 이에게 쉽게 설명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정리할 수 있었다. 현대회화 편에서는 그림을 감상하는 데 기초가 되는 7가지 요소들을 설명한다. 철학과 과학 편에서는 칸트의 3대 비판서를 진선미(眞善美)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순수이성비판>은 ‘인간은 무엇을 알 수 있는가?’를, <실천이성비판>은 ‘인간은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를 <판단력비판>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각각 묻고 답하는 책이라는 것이다. 아하! 나도 한 수 배웠다. 마지막, 민주주의와 한국사회 편에서 대한민국 공화국의 변천사를 도표로 제시한 것도 청소년들에게 매우 유용하겠다 싶다.

 

이 책의 마지막에 오늘날 우리 사회의 진보와 보수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지만 두 가지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설명에 머리가 끄덕여진다. 첫째는 양 진영 모두 경제적 안정과 번영을 목표로 한다. 물론 경제적 파이를 키우는 것이 우선인지 파이를 균등하게 분배하는 것이 우선인지는 서로 의견이 엇갈린다. 둘째는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모든 과정을 투명화하자는 것이다. 때로 청소년 대상으로 한 책들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명쾌하게 정리하게 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갑자기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인문학의 방대한 영역을 이렇게 쉽게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쓰려면 내공(?)이 대단해야 한다. 주현성의 또 다른 <청소년을 위한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세로 읽기>도 궁금해진다. 나도 읽고 고등학생 딸 녀석에게 건네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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