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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옥편 - 늘 곁에 두고 꺼내 보는 손안의 경영비책
김성곤 지음 / 김영사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EBS에서 방영한 김성곤 교수의 <중국한시기행>을 그의 중국 역사와 고전의 해박함에 감탄하면서 재미있게 보았다. 그래서 김 교수의 오랜 인문고전 공부에서 나온 또 다른 결과물인 <리더의 옥편>은 더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그런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마디로 멋지다. 그가 전해주는 고사성어가 내 인생에 큰 지혜가 된다.
책이 매우 단단하게 만들어졌다. 빨간색 하드커버로 제본된 외형뿐 아니라 내용은 더 알차고 단단하다. 동양의 문학, 역사, 철학의 고전들에서 뽑아낸 고사성어들은 삶의 깊은 교훈을 주며, 조직의 리더로서 품어야 할 생각들과 표현해야할 말들을 알려준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부터 고사성어를 사용한다. “언간의족(言簡意足)”, 말은 간단하지만 뜻은 충분하다! 리더는 깊은 생각에서 나온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말은 장황하지 않아야 오히려 영향력이 있다. 그리고 이런 원칙에 따라 이 책도 먼저 간결한 사자성어(四字成語)로 각 장의 제목을 말한다. 본론으로 제목의 역사적 유래를 설명한다. 그리고 <찾아보기> 섹션에 여러 경전의 경구를 제시한다. 30장(chapter)으로 되어있는 책안의 수많은 고사성어와 경구는 리더라면 어느 하나 놓치기 아까운 것들이다.
모두 소중한 가르침들이지만, 진 대부 기해(祁奚)의 이야기가 인상적이다(p. 27). 임금이 퇴직하는 기해에게 누가 후임이 되는 것이 좋을지 물었을 때, 그는 그의 원수 해호(解狐)를 천거했다. 왕이 왜 원수를 추천하는지 묻자, 임금은 누가 임무를 맡기에 적당한지 물은 것이지 누가 나의 원수인지를 물은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그는 국위(國尉) 임명에 자기 아들 기오(祁午)를 천거했다. 당신의 아들이 아니냐는 왕의 질문에 그는 왕이 국위 자리에 누가 적당한지 물었지 누가 내 아들인지 물은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야말로 “임인유현(任人唯賢)”, 임용의 유일한 기준은 오직 현명함이다! 나도 한 단체 조직의 리더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하는데, 앞으로 부하 직원을 채용할 때 이런 객관적이면서도 실제적인 기준만을 적용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또 리더로서 말에 조심해야 한다. 피사(詖辭), 음사(淫辭), 사사(邪辭), 둔사(遁辭)를 피하기 위해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길러야 한다는 맹자(孟子)의 충고를 깊이 마음에 새겨본다(p. 99). 결국 좋은 리더는 “인담여국(人淡如菊)” 국화처럼 담박한 성품으로, “안빈수도(安貧守道)”, 가난을 편히 여기며 도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한문(漢文)과 리더십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었다. 리더가 가슴에 새길만한 사자성어들이 가득한, 두고두고 볼만한 좋은 책을 만났다. 내 책장 앞자리에 꽂아놓고 오가며 자주 들추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