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꿈결 클래식 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백정국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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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부터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은 말이 있다. ‘햄릿,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라는 대사로 유명하다.’ 오래전 문고판으로 읽어보긴 했는데, 그 내용도 가물가물하다. ‘고전(古典)은 유명하지만 거의 읽지 않는 오래된 책’이라고 누가 정의했던가! 꿈결 클래식에서 이 유명한 연극의 대본을 올 컬러 일러스트에 세심한 각주까지 덧붙여서 출판했다. 정말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다.

 

연극은 유령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그 유령은 햄릿의 아버지 왕의 억울한 혼령이다. 햄릿은 아버지가 죽은 지 두 달이 채 못 되어 숙부 클로디어스가 어머니 거트루드와 재혼하고 왕과 왕비가 된 사실로 괴로워한다. 그래서 독백으로 어머니를 향해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로다”(제 1막 2장 146)라고 외친다. 햄릿은 결국 억울한 죽음을 바로 잡아야겠다고 결심한다. “오, 저주받은 원한이여, 그걸 바로잡으라고 내가 태어난 것이로구나”(제 1막 5장 196~197). 햄릿은 고뇌한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다. … 어느 쪽이 더 고결한가. 죽는 건 - 잠드는 것, 그 뿐이다. … 잠들면, 아마도 꿈을 꾸겠지 - 아, 거슬린다. 이 뒤엉킨 삶의 허물을 떨쳐 냈을 때 죽음이란 잠 속으로 어떤 꿈이 찾아올지 생각하니 멈출 수밖에 없다 - 불행한 삶일망정 그토록 질질 끄는 것도 그러한 까닭이다.”(제 3막 1장 56, 60, 65~69).

 

햄릿은 고뇌의 기도를 하는 숙부를 죽일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악한을 천국으로 보내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는 “아니, 이건 품삯 노동이지 복수가 아니다”(제 3막 3장 69)라고 말하며 검을 거두고 퇴장한다. 결국 햄릿은 자신과 어머니의 대화를 엿듣는 오필리아의 아버지 폴로니어스를 죽인다(제 3막 4장). 오필리아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실성하여 물에 빠져 죽는다(제 4막). 제 5막에서 폴로니어스의 아들 레어티즈는 햄릿과 대결한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 거트루드는 햄릿이 마시기로 되어있는 독 잔을 들고, 햄릿의 칼에 왕도 죽고 햄릿과 레어티즈도 죽음을 맞이한다.

 

생각보다 내용 줄거리가 잘 들어온다. 학생시절 읽어서 그런가? 아닐 게다. 이 책 번역이 참 잘 되었다. 숭실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백정국은 <햄릿>을 깊이 연구하면서 다양한 번역본들을 참고했다. 원문에 충실하여 셰익스피어의 독특한 언어구사를 살리면서도 읽기 어렵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다. 그 중의 하나가 수많은 각주다. 읽다가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곳에는 어김없이 각주가 달려있다. 참 친절하고 진지하게 번역했다. 책 뒤편에 있는 <해제>가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나는 <해제>를 먼저 읽고 각본 본문을 다 읽었다. 그리고 다시 <해제>를 읽으며 이 작품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이번 독서를 통해 고전을 읽고 즐기는 법을 제대로 연습하고 배웠다고 자부한다. 참으로 즐겁고 유익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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