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 명상록은 책이 아니라 영혼의 처방전이다, 최신 완역판 다상 고전의 향기 1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키와 블란츠 옮김 / 다상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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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5현제의 마지막 황제요 스토아 철학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학생 때부터 들어 익히 알고 있었고 일부 발췌한 것을 읽기는 했지만, <명상록> 전체를 접하지는 못했다. 그의 <명상록>은 본래 급박한 상황에서 자신의 영혼에게(To Himself) 쓴 것이어서 혼자만 이해할 수 있는 용어나 지나치게 압축된 문장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읽어 내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다상 출판사에서 내놓은 <명상록>은 읽기 편하다. 1장에서 12장까지 전체를 적절하게 번호를 붙여 놓아서 한 눈에 쏙 들어온다. 역자후기도 <명상록>을 읽는데 도움이 된다. “정신을 집중해서 다시 한 번 찬찬히 읽는 단계”(p. 266)의 독서를 하면 명상에 이르게 된다는 충고에 따라 가능한 한 집중해서 천천히 읽으며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을 찾아본다. “나는 누구인가?” “인생을, 아니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인생의 최고 덕목은 무엇일까?” “어떻게 평정심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아우렐리우스는 스토아 철학자답게 인간의 이성을 절대 기준으로 삼아 자신의 삶을 성찰할 것을 스스로에게 도전한다. “2.8. 다른 사람의 속내를 모른다고 내가 불행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내 속내를 내가 알지 못하면 반드시 불행해진다.”(p. 30). 그는 삶의 지혜를 어디서 배웠는가? 1장에는 그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던 사람들이 열거되어 있다. 철학자 디오그네투스, 루스티쿠스, 아폴로니우스, 섹스투스, 알렉산데르, 프론토, 카툴루스, 세베루스, 막시무스, 그리고 아버지! 아우렐리우스는 신의 은혜로 부모, 누이, 스승, 친구, 친척, 지인 등 하나같이 훌륭한 사람들을 곁에 두게 되어 지혜의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의 주변에만 이런 훌륭한 사람들이 있는가? 아우렐리우스 자신이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자이기에 주변 모든 사람을 훌륭한 인생의 선생으로 생각할 수 있었으리라.

 

그는 인생의 중요한 덕목인 성실성, 근면성, 자제력, 작은 것에 만족하는 마음, 자비로움, 솔직함, 진실함, 등등은 천성적으로 타고나지 않았어도 마음을 다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p. 78~79). 마음속에 있는 허황된 욕심과 야망을 버리고, 내면을 지배하는 이성과 지성을 존중하면 평화와 만족을 얻을 것이며 신과 주변 인간들과도 화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한다(p. 107). 인간관계에서 갈등하며 힘들게 살아갈 때, 유용한 지혜 하나! “6.6. 최고의 복수는 원수가 내게 한 짓을 따라 하지 않는 것이다”(p. 101).

 

이 책은 삶의 지혜를 얻도록 삶과 죽음에 대해 이성적으로 많이 생각하라고 충고한다. “11.30. 솔직하게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자여, 너는 노예다”(p. 244). “12.31. 오로지 모든 만물의 최종 목표를 향해 정진하라. 그 최종 목표는 신과 이성을 따르는 것이다”(p. 261). 그렇다. 나는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마음으로 새 삶을 살 것을 다짐해야 한다. 왜냐하면 “7.2. 새로운 삶은 바로 내 수중에 있기”(p. 125) 때문이다. 탐욕을 버리고, 오늘을 가치 있게 살아야 한다. “6.16. 지금 당장이라도 마음속에 품고 있는 허황된 욕심과 야망을 버려라. … 사람이 탐욕에 빠지게 되면 신을 원망하는 시간이 잦아진다. 하지만 내면을 지배하는 이성과 지성을 존중하게 된다면 평화와 만족을 얻을 것이며, 주변 사람들과 화합하는 것은 물론 신과도 화평을 이룰 수 있다.”(pp. 106~107).

 

결국 이성을 따라 금욕과 절제 속에 평정심을 놓치지 않고 산다면, 우리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12.36. 너에게 떠날 것을 명하는 그분(신)의 미소에 웃는 얼굴로 답하며 너의 길을 떠나라.” (p. 263). 이 책 전체를 천천히 곱씹을 때, 나는 아우렐리우스가 궁극적으로 던진 질문인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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