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국립 회화관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14
윌리엄 델로 로소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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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주요 미술관의 역사와 소장 작품들, 그리고 작품 해설까지 일석삼조의 유익을 주는 기획물인 마로니에북스의 ‘세계미술관 기행 시리즈’에 나는 푹 빠졌다. 이 시리즈를 보면서부터 이 유명한 작품이 어디에 소장되어 있는지, 작품의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그곳에 가서 이 작품을 보면 어떨지도 상상해 보게 되었다. 이 시리즈를 접하면서 세계 주요 미술관을 순례하고 싶은 열망이 마구 솟아오른다.

 

<베를린 국립 회화관>도 날 실망시키지 않는다. 서문과 베를린 국립 회화관에 관한 역사를 꼼꼼히 읽어본다. 1830년 군주 프리드리히 빌헬름4세의 유산으로 구성된 베를린 고미술관의 탄생이 베를린 미술관의 시초다. 군주의 취향에 의한 컬렉션이 아니라 대중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초의 뮤지움은 1998년에 설립되었다. 그리고 1998년 베를린 국립 회화관이 역사적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서베를린의 다렘 미술관(Museum in Dahlem)의 소장품과 동베를린의 보데 미술관(Bode-Museum)의 소장품이 전시되면서, 고대로부터 근대에 이어지는 대표적 명화 컬렉션이 된 것이다.

 

정말 가보고 싶다. 그곳에서 렘브란트의 <금빛 투구를 쓴 남자>를 보고 싶다. 이 책에 소개된 대로 우측 동선을 따라가면 중세부터 17세기까지 연대순으로 독일, 플랑드르, 네덜란드 등의 회화 작품을 만날 수 있으니, 거의 끝자락에서 이 작품을 만날 것이다. 이 작품 앞에 서 있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67.5×50.7cm의 그렇게 크지 않은 작품이다. 투구의 금빛은 얼마나 찬란하게 내 눈을 자극할 것인가? 책을 통해서도 투구를 쓴 노장군의 얼굴에서 영혼의 고통과 피로를 느낄 수 있는데, 실제 작품 앞에 서면 얼마나 더 깊이 느낄 수 있을까? 나는 렘브란트의 또 다른 작품 <벨벳 베레모와 털 목도리를 한 자화상> 앞에서도 오래 머물듯하다. 이 책에서도 설명해 놓았듯 예술가로 성공한 자긍심이 물씬 풍기는 작품일 것이다. 관람객을 응시하는 그림 속 작가의 눈을 한동안 똑바로 바라 볼 것이다. 그리고 작가의 세심하고도 명료한 붓 터치와 빛과 색채의 활용을 들여다 볼 것이다.

 

이 외에도 조토, 얀 판 에이크, 라파엘로, 알브레히트 뒤러, 티치아노, 얀 베르메르, 장 앙투안 와토, 프랑수아 부셰, 루벤스, 등 만나고 싶은 작가의 작품들이 베를린 국립 뮤지움에는 너무 많다. 책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는 것으로 그곳에 가고 싶은 열망을 식히려 하지만 오히려 더 커지니 어쩌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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