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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언제나 - 사진 묵상집
임창연 지음 / 창연출판사 / 2014년 2월
평점 :
이 사진 묵상집은 나에게 그 어떤 신앙서적 못지않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고, 옹달샘 같은 영혼의 시원함을 주었다. 평범한 듯 보이는 사진 속에서 시인 임창연은 하나님과 인생에 관한 많은 단상들을 샘물처럼 길어 올려 새벽이슬처럼 고요히 종이위에 적셔 놓았다.
작가는 네 잎 클로버를 어디서 찾았을까? "구원은 돌연변이처럼 우연히 찾아온 행운이 아닌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은혜입니다“(p. 13)라는 글이 마음에 감사를 일으킨다. 주님을 믿게 된 것은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주님의 사랑으로 베푸신 최고의 선물이다. 주님을 의지하는 신앙이 없었다면 나는 어떤 삶의 의미를 찾고 이 덧없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왠지 마음을 끄는 사진들과 그 사진에 걸맞은 묵상글들이 나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며 주님을 향하게 한다. 푸르른 논밭 옆에 어르신 세분이 앉아 계신다. “장수를 하게 하는 이유는 그래야 부모님을 모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p. 17)라는 글귀, 한 번도 이렇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효도의 축복은 더욱 부모님을 공경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내 삶의 소중함도 느낀다. “하나님에게도 가장 소중한 건 우리 자신의 삶입니다”(p. 25). ‘최고의 선물은 당신입니다’라고 멋진 글씨가 써 있는 유리창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삶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것들, 유리창, 페인트 붓, 바람개비, 피아노 건반, 가스 벨브, 돌, 비상구 표지, 사다리, 문고리 등이 작가의 손에서 멋지게 신앙의 사색을 하는 도구가 된다. “주님의 바람에 늘 돌아가는 바람개비”(p. 26). 여기서 ‘주님의 바람’이란 주님이 우리를 향해 가지고 계신 마음이나 소망을 의미하는 것일까, 삶의 고난을 말하는 것일까? 사진 속 바람개비들은 하나도 돌고 있지 않다. 바람 부는 날 세차게 돌아가는 바람개비 사진이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다. 어쨌든 바람개비 하나에 ‘주님의 바람 따라 도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생각해 낸다는 것, 신앙이 없으면 전혀 생각해내지 못했으리라. 원목도 쓰임받기 위해서는 말려지고 잘려져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쓰임을 받기 위해 “낮게 엎드린 기다림의 시간이, 다듬어지는 아픔의 시간이 필요한 것”(p. 82)이라는 글귀도 위로가 되고 한편으로 기대가 된다. 하나님께서 현재의 어려운 시간들을 통해 나를 어떻게 만들어 가시는지 생각해 본다.
캘리그라피로 쓰여진 이 책의 제목 <사랑은 언제나>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맑은 물에 떠있는 꽃잎처럼 이 맑은 책 위에 내 마음을 띄워본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언제나 변함없다. 그러나 주님을 향한 나의 사랑은 ‘언제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