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진정한 법칙 -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상실과 슬픔에서 얻은 인생의 교훈
캔 드럭 지음, 박여진 옮김 / 마일스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저자 캔 드럭은 사랑하는 딸을 사고로 잃고 이전에 굳게 믿었던 인생의 법칙을 의심합니다. 그는 삶은 공평한 것이어서 착하게 열심히 살면 삶은 안전하고 행복할 것이라고 전제하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않은 비극이 찾아온 것입니다. 그는 오랜 시간 방황하며 인생의 참된 GPS를 찾아 나섰습니다. 때로는 경로 재탐색 기능을 하고, 리셋 버튼을 누르고 더러는 업데이트해서 나름대로 인생의 GPS를 설정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제시한 ‘인생의 진정한 법칙 23가지’입니다.

 

요즘 성서의 욥기를 읽고 있습니다. 욥은 경건하고 진실하게 인생을 사는 사람이었는데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게 되었죠. 욥을 찾아온 친구들은 인과응보라는 인생의 법칙을 주장하며, 욥이 고난을 받는 것은 죄를 범했기 때문이라고 그러니 신에게 회개하라고 도전했습니다. 욥은 친구들의 충고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욥 자신도 인과응보의 법칙을 굳게 믿고 살았는데 그것이 자신의 상황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욥기에 따르면, 신은 인간이 다 이해할 수 없는 자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인생은 인간이 다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한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욥기는 인과응보의 법칙과 인생을 주관하는 신의 자유를 다 인정해야 함을 말하는 듯합니다. 이 책도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의 도전 과제는 원하는 것을 열정적으로 추구해야 한다는 사실과 우리의 계획과 상관없이 인생은 제 나름대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사실을 모두 인정하는 것이다.”(p. 23).

 

이 책은 욥기처럼 쉬우면서도 어렵습니다.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지만 작가가 말하는 바를 백 퍼센트 동감하기에는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확고한 인생관과 상충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멈추어 생각하게 되는 책입니다. 현실을 보면 인생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 갑자기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막막해집니다. 인생이 공정하지 않다면, 착하게 살고 열심히 노력해도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그런데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적입니다. 이렇게 인생의 혹독한 불공평함과 놀라운 공명정대함 모두에 마음을 열 때, 우리는 삶을 있는 그대로 누리며 살 것입니다.

 

저자는 마치 고대 동양의 현자(Guru)같이 23가지 인생의 법칙을 제시합니다. 하나같이 쉬우면서도 쉽지 않은 삶의 지혜입니다. 상처에 즉효약이 없으니, 고통 받는 자를 위로해 준답시고 설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진정 그와 함께 있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인생에 협상은 없습니다. 특히 죽음과 협상은 가능성 제로이니, 죽음의 관점에서 삶을 보면 하루하루가 소중하다고 말합니다. 인생의 진정한 법칙 11번이 마음에 오랜 울림을 줍니다. “기쁨은 일상을 단련하는 근육과도 같다”(p. 165). 그렇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것들을 마음껏 즐기며 현재 만나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해 사랑으로 대하는 것, 작은 일상에서 기쁨을 누리며 사는 것이야 말로 가장 큰 승리입니다. 저자는 마지막에 진정한 인생의 법칙 중 단 한 가지라도 감동받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행동에 옮기라고 도전합니다. 인생의 진정한 법칙 23번은 바로 “내가 움직이면 현실이 된다”입니다. 삶은 공평하지 않으면서도 공평한 것, 치유되지 않으면서도 치유를 경험하는 것, 괜찮지 않아도 괜찮은 것입니다. 그래서 삶은 신비인 것이며, 살아 볼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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