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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수능 고전시가
이가영(seri) 지음 / 꿈을담는틀(학습)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청소년이 아니지만, 청소년 대상으로 한 책들을 즐겨 읽습니다. 특히 꿈결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은 무척 재미있고 유용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통해 편협하지 않게 내가 꼭 읽어야할 도서목록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 교과서>를 통해 다양한 철학적 주제들과 그 주제들을 다룬 탁월한 책들을 소개받았습니다. 이제 이 책, <만화로 읽는 고전시가> 덕분에 고등학생 시절 ‘고전’(古典)를 배우면서 접했던 많은 시가(詩歌)들,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던 옛 글들을 다시 읽어 볼 용기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목차를 펴니, 반가운 제목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공무도하가’, ‘서동요’, ‘처용가’, ‘가시리’, ‘서경별곡’, ‘사모곡’, ‘한림별곡’, 가사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상춘곡’, ‘사미인곡’, 그리고 여러 한시와 시조들. 무엇보다도 향가, 경기체가, 언해시, 가사문학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은 전적으로 이 책 덕분입니다. 향가는 신라 시대에 주로 창작된 노래로, 불교적 색채를 띤 경우가 많고(p. 9), 경기체가는 고려 가요와 비슷한 시기에 불리어진 노래인데 “경기하여(景幾何如)”라는 구절이 들어가서 붙여진 이름(p. 31)이군요. 한문으로 된 시를 우리말로 번역한 언해 시 중 으뜸은 두보의 시일 것입니다(p. 75). 가사 문학은 고려 말부터 시작되어 조선 후기까지 이어진 것으로 3 4 조 혹은 4 4 조 율경이 반복되는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조선 전기에는 사대부 계층의 창작으로 자연에 대한 풍류와 임금에 대한 충성 등 유교적 가치를 담은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고, 조선 후기에는 여성과 평민으로 확대되면서 주제도 다양해 졌군요(p. 85).
아! 고등학교 때 통째로 외웠던 상춘곡(賞春曲)이 반갑게 나를 맞이합니다. “홍진에 뭇친 분네 이내 생에 엇더한고 … 아모타, 백년행락이 이만한달 엇지하리.” 흐흐! 사미인곡(思美人曲)도 새록새록 그 내용이 떠오릅니다. 유배간 신하가 임금을 사모하며 지은 시(詩)라지만, 남녀 간의 연애시라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서정성이 뛰어납니다. 계절의 흐름과 함께 매화, 기러기와 달과 븍극성, 대나무, 범나비를 등장시켜 임을 향한 사랑을 표현합니다. “님이야 날인 줄 모라셔도 내 님 조차려 하노라”
이 책은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재미있고 친절한 선생님 같은 자습서입니다. 만화 형식으로 원문과 직역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만화가 끝나면, 다시 왼편에는 원문을 수록하고 밑줄 아래 자세한 설명을 달아 놓고, 오른편에는 해석을 깔끔하게 실었습니다. 마지막에는 핵심정리 박스를 배치했습니다. 흥미롭게 공부하기 딱 좋습니다. 물론 수능과 상관없는 일반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다시 고전시가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친구와 같은 책입니다.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