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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 하나님과 바르게 관계 맺는 법
스카이 제서니 지음, 이대은 옮김 / 죠이선교회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가 인용한 체스터턴(G. K. Chesterton)의 글이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기독교의 이상을 시도해보고 부족하다고 생각한 이는 없다. 기독교의 이상은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도하지 않을 뿐이다.”(p. 16). 나는 기독교의 이상을 시도해 보았는지, 아니면 그 이상을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어느 정도의 선에서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니다. 이 책에는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먼저 사람들이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사는지, 보편적인 네 가지 자세를 제시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맞추는 삶, 하나님과 상관없는 삶, 하나님께 요구하는 삶, 하나님을 위한 삶입니다. 이런 자세들은 영어의 전치사로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맞추는 삶은 “under God”, 하나님과 상관없는 삶은 “over God”, 하나님께 요구하는 삶은 “from God”, 하나님을 위한 삶은 “for God”, 아주 명쾌한 설명입니다. 대체로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 생각한다면 ‘over God’은 아닐 것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under God의 자세로 살고 있지 않을까요? 다분히 율법주의적인 신앙생활, 하나님을 원인과 결과라는 공식에 끼워 맞추는 삶의 자세입니다. 아니면 ‘from God’의 자세입니다. 이것은 기복주의적인 신앙자세입니다. 자신의 욕망과 소원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 구하는 삶의 자세입니다. 이런 자세보다 진일보한 자세가 ‘for God’의 자세일 것입니다. 성경말씀이 생각나는군요.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1). 나는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최상의 신앙 자세라고 생각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1번도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사람의 제일되는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소요리문답 1번의 답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분명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 하나님을 위한 삶이 중요하지만, 그 뒤에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에 내가 관심을 집중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저자는 하나님과 관계 맺는 가장 중요한 자세는 ‘with’라고 말합니다. 즉,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입니다. 신앙적인 삶의 본질은 하나님을 갈망하고, 하나님과 함께 할 때 최고의 기쁨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은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끝나는 삶일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교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 이 책의 부록이 나에게는 많이 유용했습니다. 여기에 제시된 세 가지 기도 형식은 ‘렉티오 디비나(Lectio Divina)’, 공동 기도서를 통한 ‘성무일도(offices)’, 위안과 고독의 시간들을 돌아보는 ‘성찰 기도’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함(with God)으로 하나님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