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사이언스 1 호모사이언스 1
EBS 과학혁명의 이정표 제작팀 지음, 이덕환 감수 / 지식채널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중고등학교 시절 나에게 과학은 짜증나는 과목이었습니다. 시험을 위해 열심히 외웠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이런 걸 어디에 써 먹을까’하는 의구심과 회의가 들었습니다. 이런 고민이 교육가들에게도 있었나 봅니다. 그들은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융합형 과학’이라는 개념으로 과학교육을 새롭게 했습니다. 이전에 ‘개념 중심의 과학 교육’을 포기한 것입니다. 이것은 확실히 옳은 방향입니다. 모든 학생들이 다 과학자가 될 것은 아니니까요!

  이 책, <호모사이언스1>은 나같이 과학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에게 과학을 친숙한 영역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우주 탄생의 비밀부터, 태양계의 원리, 지구라는 별에 관한 생생한 탐구, 생명의 시작인 진화와 생명의 사슬인 유전까지 너무도 재미있게 문제를 제기하고 진지하게 토론하고 결론에 이르게 합니다. ‘1부. 우주의 탄생의 비밀, 빅뱅’은 우주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설명합니다. 소위 ‘빅뱅이론(The Big Bang Theory)’에 관한 것입니다. 매우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점에 대해서는 어떤 속 시원한 해답이 없군요. 빅뱅이론은 “우주를 비롯한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한 점’에서 시작되었다”(p. 27)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한 점’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난 것입니까? 과학자들은 지금도 우주 최초의 입자를 찾고 있다지요. 그런데 이 최초의 입자를 찾는다고 해도 이 질문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을 듯합니다. 그 ‘최초의 입자’는 또 어떻게 생겨난 것입니까?

  ‘3부. 지구, 45억 6,000만 년의 기록’에서 방사선원소를 통해 지구의 나이를 측정하는 법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지구에 물이 생기게 된 이유를 말합니다. 지구를 이루는 원소에 관한 것을 읽으면서 감탄했습니다. 고등학교 화학시간에 이유도 알지 못하고 뜻도 모른 채, 원소주기율표를 무작정 외웠습니다. 원자량과 주기율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이 말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주기율표가 어떻게 나왔는지 그리고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4부. 생명의 시작, 그리고 진화’를 읽고는 이전보다 진화론에 마음의 문을 더 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화론은 원숭이에서 인간이 나왔다는 뜻이 아니라,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 적응한 결과이며, 그 뿌리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주장입니다(참고, p. 174). 이것은 과학적 증거를 통해 얼마든지 유추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문제는 약 35언 전 지구상에 최초로 등장한 생명체 박테리아는 어떻게 해서 생겨났는가 하는 점입니다. 과학자들은 부지런히 이것에 대한 해답을 찾아왔습니다. 러시아의 생화학자 알렉산드로 오파린은 “원시 지구의 바다에 뿌려진 무기물이 화학반응을 통해 생명의 씨앗인 유기물로 진화했다”(p. 154)고 생각했고, 1950년대 미국의 스탠리 밀러가 실험을 통해 무기질로만 이루어진 환경에서도 유기화합물이 만들어 질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pp. 155~158)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신비한 것이며, 지구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라는 사실, 그리고 나 역시 ‘지구라고 하는 아름다운 별에서 온’ 소중한 존재임을 느낍니다. 하긴,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소중하겠지요. 이 책, 참 따뜻한 과학책입니다. 과학적 사실들은 논리적 비약 없이 차근차근 설명하면서도, 풍부한 시각자료와 유명한 과학자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등으로 매우 흥미롭게 전개합니다. 두 번째 책, <호모사이언스2>도 얼른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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