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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 태양과 청춘의 찬가
김영래 엮음 / 토담미디어(빵봉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알베르 카뮈, 이름만 들어도 마음 설레는 작가입니다. 젊은 시절부터 카뮈에 미쳐 카뮈를 자신이 문학의 출발점으로 삼은 작가 김영래가 독자로 하여금 “카뮈와 악수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p. 6)’하는 책을 엮었습니다. 제1부에서 김영래는 카뮈 자신이 어떤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열 개의 단어를 말한 것을 바탕으로 카뮈의 작품에서 그 단어가 나오는 문장들을 찾아내 엮었습니다. 참으로 신선한 시도입니다. 세계, 고통, 대지, 어머니, 사람들, 사막, 등등. 이 단어들만을 접해도 카뮈의 실존과 생각을 느낄 수 있을 듯합니다. 게다가 제3부에 있는 카뮈의 일생을 간략히 보여주는 연대기를 단숨에 읽어보니, 알베르 카뮈가 무척이나 가깝게 다가옵니다. 이전에 그의 작품 <이방인>, <페스트>, <전락>을 의무감(?)에서 읽을 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카뮈와 악수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엮은이의 의도는 적중했습니다.
‘연대기로 읽는 카뮈의 생애’는 결코 삭막한 연대기 나열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1940년 5월 1일 <이방인 탈고>라는 간략한 연대 표시 후, 카뮈가 훗날 자신의 두 번째 아내가 되는 ‘프랑신’에게 쓴 편지의 내용 일부를 기록해 놓았습니다. “이 작품의 분위가 속에서 살기 위해 저는 다른 생각들, 다른 욕망들은 완전히 끊었습니다. 이게 과연 무슨 가치가 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p. 327). 이 문장으로, 카뮈가 얼마나 철저히 자신이 하는 말과 쓴 글에 스스로를 완전히 바쳤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 1951년 10월 18일 <반항하는 인간> 출간이라고 연대를 표시한 후, 엮은이는 당시 카뮈의 상황을 이렇게 기록해 놓습니다.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의 시대에 그것의 불가능성을 역설하고, 초현실주의자들에겐 역사적 비전의 부재와 허무주의를 비판하고, 좌파의 시대에 ‘만약 내가 보기에 진실이 우파에 있는 것 같으면 나는 거기에 서 있을 것’이라고 선언한 카뮈는 자신이 좋아했던 비공사주의 좌파 지식인들로부터도 냉대를 받으며 고립되고 만다”(p. 342). 이 문장으로 <반항하는 인간>이 어떤 작품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살인, 부정, 폭력의 연속인 역사에서 인간이 절망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부조리에 반항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의 제2부, ‘카뮈를 읽다’에서는 카뮈의 대표작 <이방인>과 <페스트>의 주요 부분을 발췌해 놓았고, <시지프의 신화>속에 나오는 ‘시지프의 신화’ 전문을 실었습니다. 발췌한 부분만 읽어도,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가 태양이 뜨거워서 살인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이 소설이 부조리한 인간에 대한 생생한 묘사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페스트>가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은유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이런 부조리한 인생과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시지프의 신화>에 나오는 시지프처럼 부질없어 보이지만 부조리에 반항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알베르 카뮈는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 한권의 책, 김영래 작가가 엮은 <알베르 카뮈: 태양과 청춘의 찬가>는 카뮈의 작품들을 읽기 전 오리엔테이션으로 읽기에 좋을 뿐 아니라 카뮈의 작품을 읽은 후 카뮈와 그의 작품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읽어도 좋을 것입니다. 알베르 카뮈와 악수를 하고 싶은 분들, 이 책을 읽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