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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버리기 연습 - 100개의 물건만 남기고 다 버리는 무소유 실천법
메리 램버트 지음, 이선경 옮김 / 시공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100개의 물건만 남기고 다 버리는 무소유 실천법”! 처음 이 문구를 접했을 때, 꽤 많은 물건을 챙길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저자의 충고에 따라 옷, 신발, 가방, 지갑, 화장품, 장신구, 전자 용품, 취미용품들을 꼭 필요한 것과 처분해야 할 것을 구별해 보니, 처분하기로 물건을 떼어놓기가 결코 만만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의 경우, 특히 책을 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번 보고 들춰보지 않는 책이 내 서재와 사무실에 수두룩 쌓여 있습니다. 책 욕심이 유독 많아 언젠가 읽겠지 하고 모아 놓은 책들도 여기저기서 뽀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한번 책 정리를 하려면 큰 맘 먹고 몇 시간에 걸쳐 해도 다 못합니다. 이 책은 이렇게 충고합니다. “정리보다 중요한 것은 물건 버리기”라고! 물건 100개 가운데 70퍼센트는 옷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옷 가운데 고작 20퍼센트만 입는다고 합니다. 나에게는 책이 이런 경우에 해당합니다. 나는 왜 책에 이렇게 집착하는 것일까요? 이 책에 따르면, 책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p. 27)입니다. “정서적 애착”이란 표현도 동감합니다. 항상 책을 손에 달고 다니는 나를 보고, 집사람이 ‘읽지도 않으면서 왜 항상 책을 끼고 다니냐’고 핀잔을 줍니다. 그 때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머리에 들은 게 없어서, 손에라도 들고 다니지 않으면 불안해.” 책을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됩니다. 어린 아이들이 어떤 인형이나 옷에 집착을 보이는 것과 같은 것이지 싶습니다. 이 책 28페이지와 33페이지에 있는 설문에 답을 달아보았습니다. 다행이도 각각 14점과 11점이 나왔네요. 이 설문지의 결과는 저에게 충고합니다. “굳이 갖고 있을 필요가 없는 물건은 없는지, 다른 사람에게 주어도 괜찮은 물건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p. 28),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물건에 대해 좀 더 냉정한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p. 33).
이 책은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평가하라고 도전합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것을 버림으로 자유롭고 창조적인 삶을 살라고 말합니다. 물건에 치이지 않는 삶은 분명 내적인 욕구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인간관계에 더 신경을 쓰고, 사랑하는 법을 더 많이 배우게 될 것입니다. 공간적으로도 넉넉하게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꼭 필요한 물건 100개를 선정하는 것이 너무 어렵고, 나머지를 과감에게 버리는 결단력이 나에게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 책이 큰 도전이 됩니다. 이 책의 장점은 실제로 이렇게 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일년 프로젝트로 물건 버리는 도전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목표를 작게 쪼개 달성하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지나친 소비주의에 물든 현대인들에게 꽤 유용한 책입니다. 물건을 버리는 삶의 기술을 익히면 물건을 관리하는 데 드는 시간도 절약하고 환경오염도 피하고 열등감도 벗어나 여유로워질 것이 분명합니다. 한 번에 하나씩 차근차근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내 삶이 꽤 단순하고 단단해지겠다 싶습니다. 우선 이 책의 충고대로 가재도구부터 시작해 볼 랍니다. 그리고 책도 확 줄여볼 랍니다.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을 기대하면서요. 이 책 마지막 페이지에 인용된 문구가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미니멀리스트는 모든 면에 있어서 양이 아니라 질을 따진다.”(레오 바바우타, p. 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