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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생활 속에 스며들다 - 건축 커뮤니케이터 조원용 건축사가 들려주는 쉽고 재미있는 생활 속 건축이야기
조원용 지음 / 씽크스마트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건축(建築)’이란 글자그대로 ‘집을 세우고 쌓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정의는 얼마나 단순하고 무지한 것인지요. 조선시대 때는 건축(建築)이란 단어는 사용하지 않고, 조영(造營)이라고 했다지요. 집을 짓고 경영한다는 것은 사람과 시간의 개념이 들어갑니다(p. 32). '짓는다‘는 것은 형태의 변화뿐 아니라, 성질의 변화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건축의 정신적 부분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즉,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의 삶”이며 따라서 건축은 “인문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pp. 19~20). 확실히 사람의 삶을 담는 그릇인 건축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공간에서 살게 될 사람’을 잘 이해하고 배려하고, 자연과 환경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이 책, 건축과 관련해 많은 것들을 아주 쉽고 친절하게 가르쳐줍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쉽게 답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자신(?) 있습니다. 왜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빨리 망가집니까? 사람이 사는 동안에 집 안에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공간이 살아 숨 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백화점에 창과 화장실 문이 없는 이유와 세 가지 환기 방식을 배웠습니다. 은행 천정이 높아야 공기도 쾌적할 뿐 아니라 감시카메라도 더 효과적입니다. 주부의 작업 삼각형에서 냉장고가 주방의 오른쪽에 있는 것이 유리하다는 사실, 건물의 주차장은 왼쪽에 있어야 하는 이유, 발코니, 베란다, 테라스의 차이, 노인이 계시는 곳은 화장실 문을 바깥여닫이로 하는 이유, 큰 성문과 한옥의 대문이 안여닫이로 되어 있는 이유, 등등. 사람이 삶을 영위하는 건축물과 그 안의 공간의 소소한 것들을 흥미롭게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삶의 행복과 직결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 일부가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다지요. 학생들이 이 책 전체를 읽는 것도 유익하겠네요. 학생들뿐 아니라 일반 성인들도 한번쯤은 읽어 둘만 합니다. 인간 삶의 기본 요소인 ‘의(衣), 식(食), 주(住)’ 중 일반인들이 구체적으로 배울 기회가 가장 적은 것이 주(住) 즉, 건축(建築)이기 때문입니다.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상식을 아주 재미있게 얻으려면 이 책을 보면 됩니다. 건축은 인간의 삶과 관련된 인문학이라고 주장하는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건축과 삶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