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성경 속 한자의 비밀
박필립 지음 / 가나북스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저자 박필립의 주장에 따르면, 중국의 한족(漢族)은 ‘함’의 후손이고, 동이족은 ‘셈’ 특히 셈의 후손 중 ‘욕단’의 후손입니다. 욕단은 셈의 4대손인 에벨의 후손입니다(창10:24~25). 에벨의 후손 중에 벨렉의 후손은 아브라함의 복을 이어받고(창11:10~31), 욕단의 후손은 동방의 문자인 갑골문자를 남겼는데, 갑골문자는 욕단의 후손인 동이족이 하나님의 뜻을 물어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창작한 문자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한자는 한자(漢字)가 아니라 한자(韓字)랍니다. 그럴듯하네요. 그러나 저자의 논지는 단순한 추론일 뿐이지 명확한 증거를 가진 주장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를 들어 동방의 한반도가 이스라엘과 같은 위도상에 있고, 히브리어와 한자(韓字) 그리고 한글(위에서 아래로 내려쓸 때)만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문자이므로, 우리가 욕단의 후손인 동이족의 후손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억측 같습니다. 또 동방박사가 동이족 대표단이라는 주장, 또한 막연한 추측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한자를 풀어낸 방식들은 흥미롭네요. 조선(朝鮮)을 파자해서, ‘조(朝)’는 창조의 큰 광명체인 ‘해(日)’와 달(月)이 사방(十)으로 빛을 증거하는 것이고 ‘선(鮮)’은 물고기 어(魚)와 양 양(羊)이 합쳐진 글씨로 물고기는 성도를 양은 예수님을 상징한다고 설명합니다. 조선은 밤낮으로 예수님을 섬기는 복음의 나라고 예수과 함께 사는 성도의 나라라는 뜻이랍니다(p. 90). 이런 설명 방식으로 단어 뜻을 풀이하는 것은 다분히 기독교적 아전인수(我田引水) 식 해석이지만, 적어도 한자를 기억하고 쓰는 데는 큰 도움을 줍니다. 5장의 ‘창세기로 풀어낸 <설문해자>’는 한자 하나하나를 창세기의 내용과 꿰어 맞춘 것입니다. 神은 하나님을 뜻하는 示(보일 시)에 申(펼 신)을 합친 글자로, 세상 만물을 창조하여 인간에게 펼쳐 보이신 하나님을 뜻하는 글자로, ‘귀신 신’이 아니라 ‘하나님 신’이라고 해야 합니다. 祥(복 상)은 하나님을 뜻하는 示(보일 시)에 羊을 합친 글자니, 양을 희생물로 하나님께 받치니 ‘상서롭게’ 된다는 의미가 되었습니다. 牲(희생 생)도 牛(소 우)에 生(날 생)을 합친 글자로 산 가축을 제사로 바친 데서 유래했다고 봅니다. 6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성령의 감동으로 이루어진 한자의 기독적 풀이’를 하고 있는데, 어떤 것은 너무 지나치다 싶기까지 합니다.

  어쨌든 이 책에서 허신(許愼)의 <說文解字>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설문해자>는 중국의 문자학을 대표하는 책으로서, “무려 1만 여자에 달하는 문자 하나하나에 대해 본래의 글자 모양과 뜻 그리고 발음을 540개의 부수에 따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해설한 중국 최초의 자전”(p. 113)입니다. 이 책으로 인해 한자를 한 글자 한 글자 꼼꼼히 뜯어보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오랫동안 뜯어본 글자들은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되겠죠. 한자를 가지고 나름대로 재미있게 놀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한자가 굉장히 친숙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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