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개정판 틱낫한 스님 대표 컬렉션 1
틱낫한 지음, 최수민 옮김 / 명진출판사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서 가장 다루기 힘든 것 중 하나는 내 안의 ‘화’라는 놈입니다. 때로는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어느 순간 통제할 수 없어, 불쑥 튀어나오곤 합니다. 서양 속담에 ‘화를 품고 잠자리에 드는 것은 마귀와 함께 침대에 눕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죠. 화를 다스리지 못하면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행복은 너무도 멀리 있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존경받는 스승, 틱낫한 스님은 화를 다스리는 일이란 단순히 마음의 감정만 보살피는 것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보는 것, 먹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물론 말하는 것을 조심하고, 스스로 성난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고 고치라고 조언합니다. “화는 마치 우는 아기와 같다. 아기가 우는 것은 무엇인가 불편하고 고통스러워서일 것이다. … 우리는 모두 화라는 아기의 어머니다”(p. 34)라는 표현이 마음이 와 닿았습니다. 화는 내가 무찌르고 없애야 할 ‘적’이 아니라, 내가 보살펴야할 ‘아이’입니다. 그러니 화를 감싸 안고 화의 실체를 깊이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화가 났을 때, 절대로 남을 탓하지 말아야 합니다. 화는 일차적으로 자신에게 책임이 있는데도, 우리는 다른 사람을 응징하면 화가 풀릴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무엇보다도 화내는 습관의 연결고리를 끊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화를 감추고 애써 태연한 척하는 것도 금물입니다. 내가 지금 화가 나서 고통 받고 있음도 솔직하게 드러내고, 다른 이의 아픔과 고통도 헤아려 보아야 해야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화’를 푸는 방법은 참 쉽고도 어렵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도(道)를 닦는 것과 같습니다. 저자도 화를 다스리기 위한 수행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의식적으로 호흡하기, 의식적으로 걷기, 화를 끌어안고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기 등입니다. 부록에 있는 자각훈련과 호흡법을 따라해 봅니다. 스스로 호흡을 자각하지만, 날숨과 들숨으로 화를 드려다 보는 훈련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온 몸과 두 발, 두 다리, 두 손, 두 팔, 두 어깨를 자각하기가 조금은 쉽게 보입니다. ‘심장을 자각하기’가 가장 도전적이었습니다. 쉽게 느껴지지 않아 오른 손을 외손 가슴에 대었습니다. 이 심장이 내가 어머니 뱃속에서 4주째 되는 날부터 지금가지 쉬지 않고 박동했다니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갑자기 나의 몸 전체가 소중하게 느껴졌고, 화를 냄으로써 이 소중한 몸을 해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좀 더 수련해서 나의 온 몸의 세포가 기쁨으로 깨어나 나에게 미소 짓는 것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이 책은 불교적 색채가 곳곳에 묻어있지만, 화를 다스리는 법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좋은 접근을 한 힐링 서적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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