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회복 - 심리학이 증언한 하나님의 사랑
에마뉘엘 수사 지음, 강주헌 옮김 / 청림출판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저는 하나님의 존재까지 의심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면 어떻게 이런 억울한 일이 일어나고 세상에 악이 득세하는 것일까요? 이런 질문들에 대해 신학자들은 하나님께서 악을 만들지는 않으셨지만 허용하셨다고 답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답은 저의 의심을 해소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집어든 이유입니다.

  이 책은 1장에서 먼저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하게 만드는 고통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 에마뉘엘 수사에 따르면, 절대적 능력자로서의 신에 대한 표상이 무의식적으로 우리 내면에 조건화 되어서 전능자 하나님과 세상의 악이 충돌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이 문제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진화의 과정에서 생겨난 악과 고통은 바로 인간을 위해 최선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전능자라고 할 때, 그것은 하나님이 세상의 악과 고통을 깡그리 없애실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는 데 못할 일이 없으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전능함이란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를 최선으로 사랑하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신비이며 사랑의 신비입니다.

  저자는 2장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매섭게 심판하시는 분이라는 신에 대한 표상이 우리의 무의식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이 사랑받을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된다고 지적합니다. 에마뉘엘 수사는 하나님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하나님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사랑은 무조건적으로 주어지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3장의 제목이 강렬하게 마음을 끕니다. “하나님도 사랑받고 싶어하신다”(p. 88). “인간에게 사랑하는 능력을 주지 않았다면 하나님이라도 어떻게 마음을 다하여 자기를 사랑하라고 요구할 수 있겠는가?”(p. 88).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협박하고 지배하는 자가 아니라 우리에게 사랑을 구걸하는 분이십니다. 4장에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잘못 이해된 부분들을 지적하면서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하나님을 대하는 태도와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기독교 신비주의적 영성 공동체인 떼제의 수사답게 저자는 독자에게 권면합니다. “우리가 현재 어떤 상태에 있고 과거가 어떠하든지 우리에게 현재의 마음 상태로 오늘부터 하나님과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를 시작하라”(p. 210)고 촉구합니다. 이 책을 읽고 하나님에 대해 속 시원히 이해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의 배우자를 사랑하듯 하나님을 사랑하려 한다면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고, 또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 대한 사랑도 회복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는 성경말씀이 오래 오래 가슴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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