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 : 근현대 - 한 권으로 읽는 쉽고 재미있는 한국사 여행 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
박광일.최태성 지음 / 씨앤아이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학창시절 역사는 수많은 연대와 사람 이름들, 그리고 뜻도 모르는 단어들을 외우고 또 외우는 지루한 과목이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외우지 못하면 교묘히 뒤틀어 낸 사지선다형 문제를 제대로 찍지 못합니다. 그러니 이런 식의 역사 공부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제 장년이 되어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제대로 된 역사 공부를 통해 우리네 삶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는 역사적 사건의 본질을 이해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정말 좋은 책입니다. 총 22장(chapter)으로 구성된 이 책은 황사영 백서 사건부터 6.15남북공동선언까지 너무나 좋은 짜임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 도입부부터 서술하고자 하는 역사적 사건의 본질을 생각하도록 만듭니다. 다양한 사진들과 함께 역사적 사건들을 매우 흥미롭게 전개하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길 따라 배우는 역사’에서 현재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장소를 사진과 함께 알려줍니다. 각 장마다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합니다. 이 책을 읽은 뒤에는 아무 생각 없이 스쳐지나가던 역사적 장소들이 새롭게 다가오고, 현재의 우리가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이유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 책의 최고의 미덕은 역사를 공부하는 자들에게 역사적 사건들에 대해 나름대로 평가하고 오늘날의 관점에서 생각하도록 도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황사영 백서 사건에서 “개인과 국가의 관계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고민”(p. 22)하도록 도전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해야만 했던 강화도 조약 당시의 백성들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달아야 하지 않을까?”(p. 75)라고 질문합니다. 독립협회의 활동을 서술하면서, “독립과 자주의 차이”(p. 157)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을사오적의 이름을 외우고 그 이름에 침을 뱉으면서, “우리 역시 현재의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그 선택이 역사적으로 합당한 것인지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해 보게 될 것”(p. 186)이라고 말합니다.

  근현대 한국사에 대한 평가는 언제나 많은 논란을 낳습니다. 저자의 역사관에 따라 인물과 사건 해석에 대한 엄청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지나치게 한 쪽으로 편향되지 않은 역사관을 가지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역사해석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라는 타이틀로 흥미를 끄는 이 역사책은 ‘교과서’로도 어느 정도 손색없는 책이지 싶습니다. 역사학을 전공한 두 사람, 박광일, 최태성 님은 각각 여러 권의 역사 도서를 집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 분이 힘을 합쳐 이렇게 멋진 <한국사 - 근현대편>을 내놨으니, 이들에 의한 다른 시대의 한국사책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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