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치꼬치 일본관찰 지식의 비타민 1
지식활동가그룹21 지음 / 문화발전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저는 전 세계 많은 나라를 쏘다녔습니다만 일본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괜히 일본이 얄밉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일본을 ‘쪽바리’라 비하하는 말들을 많이 들어서 그런가요? 그들이 우리를 식민지로 만든 역사 때문에 자격지심에서 그들을 싫어하게 된 것일까요? 아니면 현재 그들이 아시아 국가를 대하는 태도가 정말 한심하고 얄밉기 때문일까요?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마음으로는 먼 나라가 되어 버린 일본, 이젠 조금 더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접근해야 하겠지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이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이 책은 ‘지식활동가 그룹21’이 잡학상식의 보물창고를 자처하면서 내놓은 것입니다. 이 모임은 퀴즈프로그램 구성작가, 여성잡지 편집장, 회사 홍보책임자, 일간신문 기자 등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1은 아마도 21세기를 뜻하는 듯합니다. ‘지식의 비타민 시리즈’ 첫 번째로, 일본에 관한 키워드(keyword) 208가지를 7가지 주제로 묶어 놓았군요. 부담 없이 아무 곳이나 펼쳐 읽어 볼만 합니다.

  소소한 상식들을 너무 거창하지 않고 담백하게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지 싶습니다. 철도여행의 즐거움인 기차도시락 ‘에끼벤’은 유통시간이 3시간 이내라는 것, 생선초밥 한 접시에 초밥이 딱 두 개 나오는 이유는 계산을 쉽게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 흥미롭습니다. 기억에 남는 상식들이 있습니다. 일본 동네 목욕탕인 ‘센토우’는 에도 시대 때 생겨났고, 오늘날 남녀혼탕은 거의 없지만 주인은 남녀구별 없이 갑자기 들어오기도 한답니다. 어릴 적 배탈 약으로 많이 먹었던 정로환(正露丸)이 1904년 러일 전쟁 때문에 만들어졌고, 본래 이름은 ‘러시아(露)를 정복하는(征) 약’이라는 뜻이었다는 군요. 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에 정복당한 일본은 러시아인들을 의식해서 ‘정복할 정(征)’자를 얼른 ‘바를 정(正)’자로 바꾸었답니다. 약삭빠른 건가요, 지혜로운 건가요? 우리가 애창곡을 ‘18번’이라고 부르는 것은 본래 일본의 전통 예능인 ‘가부키 18번’에서 나왔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카메라 기업인 캐논(Canon)이 본래 ‘관음(觀音, Kwanon)’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명도 처음 접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일본에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식탁에서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올 겨울에 짬을 내어 이삼일 간 일본 온천 여행을 한번 해 볼까?” 아내가 두 손 높이 들고 찬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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