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디컬 투게더 - 래디컬 제자에서 래디컬 공동체로 도약하라
데이비드 플랫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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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한국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수많은 비판과 조롱을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도 교회에 대해 실망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대내외적으로 교회에 대해 비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합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은 역사를 주관하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을 믿고, 성경도 절대적 진리라고 믿는데 말입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에 문제가 없다면, 결국 하나님을 믿는 신자들인 우리가 문제일 것입니다.

데이비드 플랫 목사님이 브룩힐즈 교회의 담임목사로 가서 충격적인 실험을 했습니다. 성경 말씀을 ‘래디컬’하게 순종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믿음의 본질이란 바로 말씀으로 돌아가 말씀대로 살아내는 것이 아닐까요? 본래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는 세상의 철학과 가치를 뒤집어엎는 급진적인 것이고,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세상을 뒤집어엎는 사람들이 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주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 책을 통해 큰 도전을 받을 것입니다. 데이비드 플랫 목사님의 이전 책, <래디컬>은 읽지 않았지만 후속편 <래디컬 투게더>를 보면 전자의 내용이 짐작됩니다. 그리고 <래디컬 투게더>는 ‘래디컬’하게 순종하는 일을 교회라는 공동체가 함께 실천해보자는 것이겠죠. ‘래디컬’하게 순종하는 것만이 교회의 본질적 모습을 회복하는 일일 것입니다.

이 책은 좌우의 날선 칼처럼 나의 불신앙을 아프게 들추어냈습니다. 교회의 지체인 한 명의 그리스도인으로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을 유지하고 외적인 성장만을 추구하는 일을 묵인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것들도 교회를 위해 ‘좋은’ 일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좋은 일’들이 바른 신앙과 바른 공동체를 이루는 일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적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급진적인 말씀에 순종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언제나 동일한 정답을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단 묻기는 해야 한다”(p. 90)는 저자의 말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한국교회는 번영신학과 적극적 사고방식에 오염되어 오직 수적 성장에 매몰되었기에, 말씀대로 사는 일과 말씀대로 공동체를 이루는 일에 대해 진지하게 묻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교회 공동체의 지도자들과 이 책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 책 부록, ‘소그룹과 리더 모임을 위한 토론 자료 여섯 마당’(pp. 195~224)이 유용할 것입니다. 교회를 위해 행했던 ‘좋은’ 일들을 모조리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점검해 보고 싶습니다. 경험이 아니라 말씀으로 돌아가서 건물, 이벤트성 프로그램, 전문가들이 아니라 진실한 주님의 제자들이 중요함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교회 공동체의 사명인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과 오직 하나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하고 싶습니다. 이 책, 교회 공동체에 ‘래디컬’(철저한) 순종을 도전하는 ‘래디컬’(급진적인) 책입니다. 하나님과 교회를 사랑하는 모든 주님의 제자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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