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하고 싶은 라떼아트 - DVD 동영상 강의로 배우는
이서연 옮김, 무라야마 하루나 감수 / 이덴슬리벨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 전 아내가 회사에 기고한 글이 채택되어 고가의 드롱기 에스프레소머신을 상으로 받았습니다. 이 머신이 있기 전에는 인스턴트 블랙커피 위에 아이스크림을 잔뜩 올려놓고 카페 분위기를 내며 아내와 대화를 나누었죠. 희한하게도 에스프레스 커피를 마시면서부터 믹스커피가 느끼해지기 시작했고, 인스턴트커피는 비린내가 나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사무실에서조차 드립커피를 즐겨 마십니다. 사람 입맛이라는 게 참 간사합니다. 요즘은 취미로 집에서 직접 커피를 볶는 지인이 세계 각국의 커피를 무료로 계속 공급해 주니, 커피 호사를 누리고 있습니다. 나는 에스프레소 커피를 즐기는데, 아내는 아메리카노 스타일! 밥 지을 줄 모르는 무심한 남편이지만, 커피만큼은 아내에게 갖다 바칩니다. 다 커피 머신 덕분입니다. 아내는 아직도 커피 머신을 사용할 줄 모릅니다. 모르는 게 아니고, 나를 시켜 먹으려고 아예 사용하지 않습니다.

  에스프레소를 내려 먹는 일은 믹스커피보다 번거롭지만 나름의 즐거움이 더 큽니다. 원두를 분쇄기에 갈 때, 포타필터에 담아 템핑할 때, 추출 중이거나 드리핑할 때 올라오는 각각 다른 커피의 향은 커피 축출 과정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에스프레소를 먹다보면 또 욕심이 생깁니다. 바로 카페라떼를 만들어 먹는 일입니다. 이런 욕심이 마구마구 생길 때, 이 책 <따라하고 싶은 라떼아트>를 만났습니다. “세계 라떼아트 챔피언십 우승자 무라야마 하루나에게 배우는 초간단 라떼아트”라는 표지 문구가 확 들어왔습니다. 게다가 42가지 레시피가 담긴 동영상 DVD까지 있으니 금상첨화입니다. 이 책, 초보자에게 알맞게 아주 쉽고 자세합니다. 에스프레소 머신부터 스팀밀크 만드는 법, 라테아트에 필요한 도구와 적절한 컵, 그리고 시럽 짤주머니 만드는 법까지 매우 친절하군요.

  기본테크닉으로 하트 만들기에 필이 꽂혔습니다. 2월이면 아내 생일이거든요. 저자의 세계 라떼아트 챔피언십 2010 우승 작품, ‘일본의 봄’과 같은 라떼아트를 아내에게 선물해 볼까요? 그건 언감생심, 불가능하겠지요. 헤헤. 하지만 열공하면 네 개의 하트를 그리고 거기에 시럽으로 아내의 이름은 멋지게 그려 넣을 수는 있겠다 싶습니다. 이 책을 커피 머신 옆에 놓고, 한가한 주말 저녁 아내에게 예술이 담긴 사랑의 커피를 선물할 참입니다. 책 제목그대로, “따라하고 싶은 라떼아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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