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데레사 111展 - 위로의 샘
김경상 외 지음 / 작가와비평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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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더 데레사 111전>의 사진들과 글들은 그 어떤 전기(傳記)보다 마더 데레사의 신앙과 사랑의 행적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사랑의 선교 수녀회 총원 <마더 하우스>의 사진들은 신앙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마더 데레사 청동상 사진(p. 23)을 물끄러미 들여다보고 있으면, 초라한 수녀님에게서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수녀님은 스스로를 ‘하느님의 손에 쥐어진 몽당연필’이라고 했다지요. 지금도 콜카타 거리 곳곳에 몽당연필로 ‘하느님의 보시기에 좋은 세상’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신앙이란 무엇일까요? 마음을 모아 기도함은 자신을 비우기 위한 것이고, 십자가에서 고통받는 주님을 바라보는 것은 ‘목마르다’ 고통 받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한정화 님의 고백처럼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죄인입니다”(p. 48).

  임종의 집 <칼리가트>는 마더 데레사가 ‘니르말 흐리다이’ 즉 ‘순결한 마음의 장소(Place of Pure Heart)’라고 이름 지었답니다. 이곳에서 집 없는 사람들은 자신이 한 인간으로 소중하게 대접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임종환자에게 마지막 화장을 하는 사진(p. 95)과 환자의 엄지발가락에 빨간 매니큐어를 바르는 사진(p. 100)이 참 인상적입니다. 마치 예수님의 피로 순결하게 된 신부의 단장 같습니다. 데레사 수녀님이 죽어가는 집을 순결한 마음의 장소라고 부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장애아동의 집 <시슈 브하반>, 그 이름의 뜻은 ‘때 묻지 않은 어린이들의 집’이랍니다. 수녀님의 수도명 ‘데레사’는 예수님의 작은 꽃으로 알려진 리지외의 성 데레사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시슈 브하반> 현관 앞에 걸린 수녀님의 늙고 주름진 사진과 그 앞에 선 자원 봉사자의 모습(p. 128)이 어쩌면 그렇게 향기로워 보이는지요. 또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 병자들을 위한 장기 요양소 <프렘 단>(Prem Dan, 사랑의 선물)에서 밝게 웃고 있는 어느 수녀님의 사진(p. 155)의 잔상이 오래 남습니다. 짜증스러운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수녀님들. 마더 데레사의 말씀대로 미소는 평화의 힘임이 분명합니다. 하느님의 평화를 간직한 자들은 모든 일을 미소로 감당할 수 있으니까요. 하우라에 있는 <장애인의 집>은 정신지체 청소년들과 성인 중환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장애 소년을 수발드는 한 서양청년의 모습(p. 179)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 위해 몸을 구부리신 예수님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2012년 세밑과 2013년 새해에 이 책을 보면서, 어떤 자세로 인생을 살아야 할지 새롭게 다짐해 봅니다. 우리네 삶은 왜 이렇게 팍팍하고 지쳐있는지요. 물질적 유혹과 육체적 쾌락 그리고 세상의 성공과 명예에 매달려 살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의 청빈과 사랑의 정신이야 말로 삶에 진저리 치는 우리에게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의 길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 줍니다. 저에게 이 사진전은 2013년 새해 하느님이 주신 사랑의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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