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도와 영성 형성
달라스 윌라드 외 10인 지음, 홍병룡 옮김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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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는 반쪽 복음만 열렬히 전했습니다. 교회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교회에서 듣는 소리는 “모여라, 돈 내라, 집짓자”라고 비꼽니다. 실제로 많은 교회에서는 예배당을 더 크게 짓고 수많은 전도 방법론과 프로그램을 가동시켜 더 많이 전도하여 양적으로 더 성장하기만을 추구해 왔습니다. 한국교회의 이런 모습은 미국교회를 그대로 빼닮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 책을 만들어낸 TACT(Theological and Cultural Thinkers, 신학 및 문화 사상가들) 그룹은 미국 교회의 현실을 이렇게 인정했습니다. “미국 교회는 굉장한 노력을 기울이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수없이 실행했음에도 대체로 변화된 삶을 낳지 못했다. 우리는 미국 교회가 개발한 복음은 예수님이 전파한 하나님 나라의 복음에 훨씬 못 미치는 축소판 복음임을 강하게 느끼기 시작했다”(p. 15). 아마도 축소판 복음이라는 표현보다 반쪽 복음이라고 표현하는 쪽이 옳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반쪽 진리는 진리가 아니듯, 반쪽 복음은 복음이 아닙니다. 미국 교회나 한국 교회의 상황이 어쩌면 이렇게 똑같을까요? 이런 상황 속에서 이 책은 구원의 길을 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왕국적 삶(The Kingdom Life)”이 어떤 것인지 매우 구체적이고 시의적절한(relevant) 도전을 줍니다. 원제목 「The Kingdom Life(왕국의 삶)」이 이 책의 전체 주제를 잘 보여준다면, 한글 제목 「제자도와 영성 형성」은 신앙의 보다 더 구체적인 요소들을 담는 제목입니다.

  이 책은 교회가 영성형성 중심적인 교회가 되도록 돕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성 형성은 개인의 영적 성장과 건강한 공동체 형성, 그리고 활발한 선교사역에의 참여 등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사실, 한국교회의 강단에서 외쳐지는 설교들을 들으면서 실망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분명 “이건 아닌데, 이것이 전부는 아닌데” 하는 마음이 들곤 합니다. 그래서 교회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려고 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교회 공동체를 포기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포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영성 형성은 하나님과의 관계 뿐 아니라 서로 간의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혜와 신뢰의 공동체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 또 어떻게 신뢰, 사랑, 은혜, 겸손, 존엄성, 그리고 공의 가운데 살 수 있는지를 배우도록 도와 준다”(p. 70)는 것입니다. 특히 공동체 안에서 사랑을 하려고만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신뢰하면서 사랑을 받는 법도 배워야 한다는 주장이 마음에 깊이 와 닿았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는 우리를 공동체 안으로 들여보냈습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자는 반드시 교회를 어머니로 모신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구원자 하나님은 교회라는 어머니를 통해 우리를 보호하고 양육하여 예수님의 제자로 예수님을 온전히 닮을 사람으로 우리를 만들어 가십니다. 교회 공동체를 떠나서는 제자도도, 영성 형성도, 온전한 구원도 이룰 수 없음을 배웁니다. 교회에 실망했어도 겸손히 공동체 안에 함께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고 싶고, 참된 영성이 무엇인지 관심이 있는 진지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제자도와 영성에 관한 균형 잡힌 깊은 가르침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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