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에게 물어야 할 22가지 질문 - 미래를 위해 오늘을 잊은 삶, 거기 물음표를 던져라
강영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저자 강영계 교수님은 한국철학계의 원로이십니다. 단순히 학문으로 철학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에 ‘종지기’ 역할을 자처하는 분입니다. 이 분의 ‘청소년을 위한’ 철학책을 두 권 읽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내용을 할아버지가 손주에게 들려주듯 조근조근 알아듣기 쉽게 알려줍니다. 그리고 철학 대중화를 위한 강 교수님의 노력은 이 책, 「지금 우리에게 물어야 할 22가지 질문」로 아름답게 결실을 맺었습니다. 교수님은 철학이란 지혜를 사랑하는 것으로, 자기성찰이라고 말합니다. 철학은 우리에게 오늘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사는 지혜를 줍니다. 철학에 대한 교수님의 명쾌한 정의답게 이 책은 삶의 올바른 자세들을 적절하게 다룹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내기, 성공의 욕망을 비우기, 오늘을 즐겁게 살기, 나이 듦에 대해,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종교의 가치, 사랑, 열정, 행복, 고독, 자유, 정의, 분노, 죄의식, 등등, 인생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고뇌하는 문제들을 다룹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성공과 재물에 대한 나의 욕망을 좀 더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비옥한 땅에 아름다운 장미꽃이 피기 마련이다. 장미꽃부터 되려고 하지 말고 우선 기름진 땅이 될 일이다.”(p. 20).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적인 성공이 아니라 자신의 본바탕, 즉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일 것입니다. 그래야 나답게 살겠지요. 절제만이 욕망을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한 순간의 생각만으로는 철학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강교수님은 “돈오점수(頓悟漸修)”라는 불교의 가르침을 따라 충고합니다(p. 34, 애석하게도 한문 오타가 나왔네요. 頓惡는 頓悟라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철학적 깨달음을 얻었으면 계속해서 그것을 붙잡고 그 깨달음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어거스틴의 시간론을 ‘영원한 지금’이란 표현으로 소개하면서 오늘을 살아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우리가 사는 것은 언제나 현재 뿐인데, 그 현재를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성숙한 자유와 평등의 의미를 깨우쳐 다른 이들과 진정으로 소통해야 할 것입니다. 참된 종교를 통해 신과 더불어 홀로 서기를 익히고, 그 힘으로 버거운 삶을 헤쳐 나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일상에서 수시로 ‘인생이란 무엇이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철학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 책은 도전합니다. 인생이 무엇인지 자주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라고!

 

이 책을 읽으면서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뭐랄까, 조금은 정신적으로 자유로워지거나 여유로워진 듯합니다. 조급함을 버리고, 오늘의 삶에 충실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삶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합니다. 이게 철학의 힘인가요?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또 다시 성공과 물질적 풍요로움, 육체적 쾌락에 대한 열망으로 삶을 버겁게 만들지 몰라도, 지금 현재는 홀가분함을 느낍니다. 오늘 이 순간을 생각하며 사는 자는 누구나 철학자일 것입니다. 정말 유익한 책입니다.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삶이 버겁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쉽고 재미있습니다. 철학책이 이렇게 쉬워도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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