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에게 인생을 배우다
전도근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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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르네상스형 인간, 시대를 고뇌하는 대표적인 지식인, 아는 지식이 아니라 실천하는 지식을 추구한 실학의 대가 다산(茶山) 정약용! 저자 전도근은 이런 다산에게서 인생을 제대로 사는 법을 배웠고, 그것은 멋진 책으로 엮어 냈습니다. 이전에 <목민심서>를 읽었을 때는 흥미로웠지만 한편으로는 따분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목민심서>가 그의 18년 유배생활 말년인 나이 57세에 집필했음을 알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다산이었다면, 그 긴 세월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시대를 원망하고 인생을 한탄하며 자포자기하며 허송세월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산에게는 큰 뜻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희희호호(嬉戲皥皥, 백성의 생활이 매우 즐겁고 평화로운 세상)”라는 큰 이상(vision)이었습니다. 이런 꿈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그는 <목민심서>, <흠흠신서>같은 위대한 책을 후세에 남겨 많은 영향력을 미치게 된 것입니다.

  저자는 다산의 삶과 글들을 소개하면서 진정한 리더십, 창의력, 공부하는 법, 미래를 내다보기, 인내의 중요성, 진정한 성공을 위해 훈련하고 갖추어야 할 미덕에 대해 말합니다. 이 책은 실용성을 표방하지만 허접한 이야기로 가득 찬 자기경영서가 아니라, 깊은 철학과 삶의 지혜를 드러내는 인생경영서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다산에 관해 이미 이전에 알고 있던 것들을 마음 깊이 느꼈습니다. 다산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고고한 사상, 그러면서도 매우 실용적인 생각들, 그의 인품, 세상을 대하는 자세, 어느 하나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시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안빈낙도(安貧樂道)하리라 말을 했건만

  막상 가난하니 안빈(安貧)이 안 되네.

  아내의 한숨 소리에 그만 체통이 꺾이고

  굶주린 자식들에겐 엄한 교육 못하겠네.“(p. 46)

 

  수령들의 생활신조로 청렴, 근검, 명예와 재리를 탐내지 말 것을 강조한 다산은 자신이 믿고 가르친 대로 살았기에 오늘날에도 그의 가르침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그가 <목민심서> 서문에 기록한 글, “군자의 학문은 수신(修身)이 반이고 그 반은 목민(牧民)이다”도 잊을 수가 없군요. 그리고 그가 평생 530여 권의 책을 썼다는 데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저자 전도근은 다산이 이렇게 많은 책을 집필한 것은 그가 학문에 정진하면서 그것을 체계화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었고, 정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합니다. “다산의 독서는 책을 읽기 위한 독서라기보다는 책을 쓰기 위한 독서”(p. 145)였다는 것입니다. 또 다산의 인내(忍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산은 유배지에서 주막의 뒷방을 “사의재(四宜齋)”라 이름짓고 사년동안 거하면서, “생각을 맑게 하되 더욱 맑게, 용모를 단정하게 하되 더욱 단정히, 말을 적게 하되 더욱 적게, 행동을 무겁게 하되 더욱 무겁게”(p. 200)했습니다. 그리고 다산초당(茶山艸堂)을 지어놓고 10년을 기거하며 수많은 책을 저술했습니다.

  다산(茶山) 정약용은 인생을 의미 있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저에게 보여주었으며, 이 책의 저자 전도근은 다산의 삶과 가르침을 매우 명쾌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 책, 책꽂이 가장 손이 잘 가는 곳에 두고 자주 들추어볼 책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진지하게 생각하는 모든 이에게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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