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암 동행기 - 암을 통해 누리는 하나님의 축복
신갈렙 지음 / 전나무숲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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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반적으로 천청벽력으로 생각하는 암에 걸렸을 때,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그것을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으로 받아들이고 누릴 수 있을까요? 이 책은 암으로 진단받고 그 암이 전이되고 암을 치료하는 전 과정에서, 저자 자신이 성경공부와 기도를 통해 정립했던 생각과 묵상, 편지 등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 것입니다. 글 하나하나에 깊은 생각과 신앙이 묻어 있어, 질병이나 고난에 처한 그리스도인들은 참으로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질병에 관해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새롭게 무장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창조-타락-구속의 관점’에서 암에 걸린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왜 나에게 이런 질병을 주셨는지 원망하는 대신 성경에서 병이나 고난 등, 악의 정체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를 확고하게 붙잡았습니다(pp. 21~23).

  첫째, 성경은 악의 실체와 잔인성을 그대로 인정합니다.

  둘째, 성경은 현재의 세상은 정상이 아니고 비본래적인 것입니다.

  셋째, 성경은 병이나 악은 인간이 자초한 문제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소망 중에 질병과 끝까지 싸울 수 있는 사상적 기반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는 한 편지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암은 예고 없이 찾아준 제 인생의 귀한 손님입니다. 암 덕분에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되돌아볼 수 있었고 소중한 관계가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암을 주신 의미를 생각하고 암을 낭비하지 않고 삶의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가는 디딤돌로 삼아 이 치병의 시간들을 보내려고 합니다”(p. 41). 멋지군요. 어디 암 뿐이겠습니까? 인생에 고난이 찾아올 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것을 귀한 손님으로 받아들이고 인생의 성숙을 이루는 계기로 삼아야겠죠!

 

  저자는 암과 싸우기(투병하기)보다 동행하기(치병하기)로 작정하면서 암과 동행하는 축복을 하나하나 헤아려 봅니다. 그는 ‘신앙의 소비자가 아니라 믿음의 생산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이죠. 그는 암과 동행하면서 자신이 이루어야 할 것들을 분명히 합니다(p. 116).

  첫째, 내 안에 하나님의 거룩함을 이루기.

  둘째, 나를 둘러싼 것들과 관계 회복하기.

  셋째, 연약한 자를 더 이해하고 사랑하는 긍휼의 마음 알아가기.

  넷째, 병든 사람들을 위해 쉼터를 만들고 그들을 돕기.

 

  그는 ‘암제자 훈련학교에서 스스로 수강한 과목들’을 나열합니다(p. 117). 그 중에서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살기, 하나님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을 사랑하기, 하나님의 낭비적인 사랑 배우기,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 아뢰기, 하나님을 경외하기” 과목이 저의 마음에 많이 다가옵니다. 작은 어려움에도 믿음이 흔들리고 염세주의에 빠지는 저에게 큰 도전이 됩니다. 이 책,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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