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리듬 훈련
심재원 지음 / 사람in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싶은 학부모인 저에게 이 책의 prologue는 매우 유용합니다. 저자는 언어의 세 가지 영역을 친절히 설명해 줍니다. ‘발화’의 영역, ‘말의 규칙’의 영역, ‘표현’의 영역. 그리고 스피킹을 위한 첫걸음으로 ‘발화’ 영역의 정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개별 단어의 발음을 넘어 끊어 읽기(pause), 연음(linking), 강세(stress), 억양(intonation) 등이 의사소통에 큰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이 책은 끊어 읽기와 발음, 그리고 리듬 훈련에 철저합니다. 세 주간의 훈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주차에서는 날마다 듣고 끊어 읽기를 슬래시(/)해 보며, 의미 덩어리로 스피킹하는 습관을 들입니다. 2주차에서는 소리의 변화에 집중하면서 연결, 약화와 탈락을 표시해 보고, 새도우 스피킹을 합니다. 3주차에서는 강세와 억양에 집중합니다. 이런 집중적인 리듬 훈련을 통해 어떻게 영어로 말하는 훈련을 해야 하는지 감을 잡게 해 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 Extra Section: Coaching Guide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겠군요. 스크립트 암송용카드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친절히 사이트 주소까지 알려주네요.

  이 책의 또 다른 독특한 미덕은 영어훈련을 위한 동기부여를 잘 해 준다는 점입니다. prologue에서 재미있는 도전을 합니다. 중년의 아빠가 아들에게 “이 나이에 영어 공부를 한다고 무슨 비전이 있겠냐”고 말했습니다. 아들 철수가 이렇게 말했답니다. “아빠, 돌에다 새기면 천 년을 간대요.” 딸 녀석에게 영어를 가르치면서, 중년의 나이인 저도 한번 ‘돌에다 새겨’ 볼까요? 영어는 꾸준히 지속적으로 훈련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고사성어, 마부작침(磨斧作針)까지 인용하며 도전하네요. 꼼꼼하게 <훈련실천 서약서>도 쓰게 만들고(p. 29), 21일 실천 확인 체크표도 실었네요(p. 33). 책 중간 중간 ‘작심삼일 돌파하기!’를 통해, 계속 영어 훈련할 것을 격려합니다. 죽순 이야기, 마이클 조던의 훈련, 떨어지는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이야기, 첼리스트 요요마, 파블로 카잘스의 반복 연습, 조선의 명창 권삼득, 코이(koi) 비단잉어의 성장, 등. 자기계발서에 나옴직한 이야기들로 결의를 다지게 합니다.

  이 책은 영어 학습서가 아니라 영어 훈련서 맞습니다. 부모가 자녀 영어 훈련의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 무척이나 도움이 되는 영어 훈련서입니다. 저같이 초중고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님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비싼 학원보다 훨씬 유익하리라 확신합니다. 나도 돌이고, 내 새끼도 돌이라고요? ‘돌에다 새기면 천년을 갑니다.’ 부모님들 그리고 사랑스런 자녀들, Way to g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