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 - 장애를 축복으로 만든 사람 강영우 박사 유고작
강영우 지음 / 두란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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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강영우 박사는 내가 존경하는 분입니다. 그 분이 작년 췌장암 말기 선고를 받았을 때,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의 마지막 유고작, 「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를 읽으면서 아직도 나는 멀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는 시각장애를 하나님의 축복으로 생각했듯 말기 암도 동일한 태도로 접근하고, 자신의 죽음을 축복으로 만들어갔습니다. 그는 이 책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의도하지 않게 우연히 찾아온 기회, 솔직히 나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p. 25).

 

  그는 장애를 낭만적으로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직시하고 있었습니다. 장애를 향한 동양의 문화는 ‘수치의 문화(Shame Culture)'이고, 장애를 향한 서양의 문화는 ’죄의 문화(Guilt Culture)입니다. 자신은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평생토록 기독교 교육을 받았기에 이중적 고통에 시달렸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는 성경 말씀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날 때부터 맹인인 사람을 향한 예수님의 말씀과 사도 바울의 육체의 가시 이야기에서, 자신의 실명이 죄의 대가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기 위한 것임을 믿게 되었습니다. 눈을 고쳐달라는 자신의 기도가 거절된 것은 자신의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님을 확신했습니다.

  강 박사는 2부에서 장애를 축복으로 만든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헬렌 켈러, 이와하시 다케오, 프랭클린 루스벨트 뿐 아니라 동시대에 자신이 만났던 영웅들, 크리스토퍼 리브, 덩푸팡, 밥 돌, 딕 손버그, 톰 하킨 등을 언급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저는 강 박사도 충분히 영웅으로 불리기에 합당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장애를 축복으로 만든 영웅들이 모두 그랬듯이, 강영우 박사 옆에는 훌륭한 아내와 이웃들이 있었습니다. 그의 부인은 남편을 “남이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눈뜨고도 가질 수 없는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으로 그녀의 삶을 그리고 가족의 삶을 이끄는 등대”(p. 170)라고 말한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기에 하나님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다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그는 더 좋은 세상을 향한 소망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미국 장애인 민권법과 유엔 장애인 권리 협약에 반영된 더 좋은 세상 즉, 모두가 평등하게 보호받고, 차별받지 않으며, 독립적인 삶을 살고, 선택의 자유가 보장된 그런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강영우 박사가 마지막에 인용한 ‘무명 용사의 기도문’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었지만,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강 박사의 삶에 대한 요약이라 할 수 있지 싶습니다. 그는 비록 장애를 가지고 한 평생을 살았지만, 가장 가치 있고 행복하게 사신 분입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모든 이에게 감사의 편지를, 아내에게 사랑의 편지를, 아들들에게는 축복의 편지를 썼습니다. 그의 삶을 가장 잘 요약하는 문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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