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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 떨어져도 음악 - 멋대로 듣고 대책 없이 끌리는 추천 음악 에세이
권오섭 지음 / 시공아트 / 2012년 2월
평점 :
학창 시절 나는 공부를 하면서도 팝송을 틀어놓곤 해서, 부모님께 꾸지람을 참 많이도 들었습니다. “너는 음악을 틀어놓고 공부가 되냐. 그것도 알아듣지도 못하는 꼬부랑말을 틀어놓고. 원, 정신 사나워서 …” 이런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음악을 들어야 더 집중이 잘 된다고 둘러대고는, 책상에 앉으면 라디오부터 틀었습니다. 라디오 FM 심야 프로그램에서 시그널 음악으로 자주 흘러나오던 Frank Pourcel의 <Merchi Cherie>, <Adiue, Jolie Candy>, Paul Mauriat의 <시바의 여왕>, 등. 이런 곡의 선율은 아직도 내 귀가에 생생히 들려옵니다. 솔직히 말해 이런 음악이 흐르면 눈은 책에 있지만 마음은 벌써 다른 어디론가 멀리 떠나있었죠.
이 책, <무인도에 떨어져도 음악>을 대하는 순간, 나는 다시금 대책없이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첫 번째 소개한 앨범은 <사운드 오브 뮤직>OST입니다. 학창시절 LP판으로 <사운드 오브 뮤직>을 전축에 올려놓고 한없이 들었었는데 … <에델바이스>, <도레미송>, <Sixteen Going on Seventeen>, <The sound of Music>, <Climb Ev'ry Mountain> 등 등. 오! 두 번째 소개한 앨범은 스티브 원더의 <Songs in The Key of Life>! 그 중 <As>에 별 세 개를 주었군요. 이문세의 <휘파람>도 선곡했군요. 얼마 전 TV프로그램 K-POPSTAR에서 윤현상이 리메이크해서 불러서 향수를 불러일으켰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앨범과 노래마다 어쩜 그렇게 추억을 불러일으키는지, 저자가 궁금해졌습니다. 권오섭, 책표지 날개에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 저자의 모습이 멋지군요. 뮤지컬과 TV드라마의 작사, 작곡을 맡은 프로듀서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작가가 몇 살일지 궁금해졌습니다. 이 책 마음에 쏙 듭니다. 클래식, 뮤지컬, 크로스 오버 음악, 영화음악, 팝, R&B, 재즈, 록, 힙합, 한국 가요, 등 음악의 모든 장르를 망라해 가면서 나를 감상에 빠지게 합니다. 대학시절 DJ가 있는 음악다방에서 한 번씩은 신청했던 곡들이 이 책에 수두룩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비틀즈, 스티브 원더, 밥 말리, 마이클 잭슨, 들국화, 김현식, 등 우리의 로망이었던 가수들을 수없이 열거하고, 가십(gossip)거리도 심심풀이 땅콩으로 곁들여 놓았습니다.
한 앨범을 소개받을 때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음악을 들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간 엄청 많이 소비했습니다. 근무시간에 살짝 음악을 검색해 듣기도 했고요. 아무래도 아내 몰래 음악 CD를 많이 구매할 것 같습니다. 부부싸움 나면, 그것은 다 권오섭 작가 때문입니다. <무인도에 떨어져도 음악>! 맞습니다. 저도 부부싸움하고 홀로 방에 쳐 박혀있어도, 요 음악들만 있으면 전혀 힘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내는 열불 나겠죠?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