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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노래한 밥 말리 ㅣ 꿈을 주는 현대인물선 9
안주영 지음, 황영진 그림 / 리잼 / 2011년 11월
평점 :
<희망을 노래한 밥 말리>, 이 책을 받아보는 순간, ‘책 참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겉표지의 그림도 그렇고, 한 페이지 혹은 한 장 가득 채운 삽화도 자메이카와 레게음악의 분위기를 확 느끼게 해 줍니다. 어린이 청소년용이라 글씨도 큼직하고 줄 간격과 여백도 넉넉해서 읽기가 편합니다. 각주도 친절하군요.
이 책은 밥 말리가 어린 시절 고향을 떠나 엄마가 일하는 자메이카 수도 킹스턴에 가는 장면과 그곳 빈민가 크렌치타운에의 성장 모습을 멋진 그림과 이야기 형식으로 실감나게 묘사합니다. 밥 말리는 가난하고 힘든 삶의 환경 속에서 학교도 그만 둔 채 음악의 세계에 깊이 들어갑니다. 그는 후에 “나는 교육을 받지 않았습니다. 대신 영감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수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그는 음악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음악을 통해 자메이카의 현실을 깊이 인식하고, 레게라는 저항음악을 통해 자신과 자메이카의 미래에 대한 소망을 키워나갔습니다. 그와 친구들의 그룹, 웨일러스(Wailers)는 음반을 내고 많은 공연까지 했지만 여전히 가난한 삶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또 자메이카의 정치적 현실은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실이 밥 말리로 음악을 포기하게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레게음악은 말리에게 삶의 이유요,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유일한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어떤 상황에도 희망을 노래합니다. “왜 그렇게 슬프고 쓸쓸하게 보이는 거니? 하나의 문이 닫히면, 하나의 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잊은 거야?”(Coming in from the Cold 중).
1978년 4월 22일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있었던 ‘사랑과 평화의 공연’ 이야기는 매우 감동적입니다(pp. 181~185). 말리의 친구 피터의 용기있는 발언 후 ‘밥말리 앤 더웨일러스’(Bob Marley & the Wailers)는 '하나의 사랑(One Love)'이란 곡을 연주했습니다. 공연도중 밥 말리는 청중석에 앉아있는 자메이카의 두 정당 지도자를 무대 위로 불러올려 손을 맞잡게 했죠. 자메이카에 평화가 오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그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혁명이란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빨리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니 웃으면서 기다려라.” 이 일로 그는 UN으로부터 평화 메달을 수여받았다고 합니다.
제가 흑인음악, R&B나 레게(Reggae)를 많이 접하지 못해서 레게음악과 밥 말리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이 책은 청소년용이라 밥 말리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만 전하고 있습니다만 부정적인 모습도 많이 있더군요. 레게의 황제라 불리면서 그는 수많은 여자를 곁에 두고 담배와 마리화나를 많이 피웠다고 합니다. 그는 아디다스 저지와 드레드 헤어를 보편적 패션으로 격상시킨 사람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쾌락지향적인 인물이기도 하지만, 이런 모습 때문에 밥 말리가 음악을 통해 세상에 공헌한 것들을 폄하해서는 안 됩니다.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들었던, 그의 노래 ‘No Woman, No Cry'가 귓가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는 이 책의 제목처럼 희망을 노래한 레게음악의 아버지입니다. “여인아, 울지마 … 우리가 트렌치타운의 관청 마당에 앉아 위선자들을 보고 있던 때를 기억해 … 위대한 미래를 앞두고 그 같은 과거를 잊을 수는 없어. 그러니 눈물을 닦으라고 말하는 거야 … 난 더욱 밀고 나가야해. 모든 일은 잘 될거야(Everything's gonna be all right). … 여인아 누이야, 어떤 눈물도 흘리지마. 여인아, 울지마.”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