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대처를 위한 바이블로 클리닉
김주원 지음 / 대장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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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선교단체의 선교사인 저자 김주원 목사님은 대학 캠퍼스 안에서 이단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자 관심을 갖게 된 것을 계기로 이단예방사역을 하게 되었단다. 그는 머리말에서 ‘무엇을 가지고 이단 예방을 할 것인가?’에 분명하게 답한다. “성경말씀으로”! 그래서 이 책의 제목도 <이단대처를 위한 바이블로 클리닉>이다. 그는 좀 더 구체적으로 예방교육의 네 가지를 밝힌다. 첫째, 최근 이단의 활동사례를 제시한다. 둘째, 성경 말씀에 근거해 그들이 잘못을 가르친다. 왜냐하면 문제가 있는 정통교회가 이단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가르침에서 어긋났기 때문이다. 셋째, 교회 역사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오늘날 활동하는 모든 이단의 뿌리는 교회 역사를 보면 확실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정통교회의 교리를 공부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신자들의 믿음과 교회 공동체가 건강하게 세워지게 된다.

 

이 책은 크게 기본, 균형, 분별이라는 제목하에 3부로 나누어져 있고, 각 부마다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저자의 사역 경험이 잘 녹아있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제 1부 ‘기본’에서는 이단들이 큐티모임이나 영어모임 같은 데로 사람들을 초대하는데, 가장 지혜롭고 안전한 것은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와 교회가 추천하는 선교기관에서 성경공부와 신앙훈련을 받는 것임을 분명히 한다. 때로는 정통교회에 실망할 일이 있어도, 교회를 떠나면 안 된다. 사람들이 이단에 빠지는 것은 “자기가 서 있는 자리가 중요한 것을 잊었기 때문이다."(p. 51). 제2부 ‘균형’에서는 성경 말씀을 앞뒤 문맥에 따라 정확하게 그 의미를 읽어내는 훈련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이단들은 성경 해석과 관련해 영적인 해석, 우의적 혹은 알레고리적 해석에 치우쳐 있다. 기존교회에서도 때로 성경의 문맥을 고려하지 않은 채 특정구절에 집중해서 잘못 성경을 해석하기도 함을 지적한다. 제3부 ‘분별’은 이단의 구체적인 특징을 잘 지적해 주고 있다. 혼합주의, 사도들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가르침, 기성교회에 대한 비판, 설문지나 신문사로 위장한 교묘한 접근, 교회에 비밀로 하라는 지시, 등. 저자는 부록에서 이단의 네 가지 유형도 잘 분류했다. 율법주의, 무율법주의, 영지주의, 신비주의. 이 모든 이단의 특징은 교회 역사 속에 이미 다 발생했던 것들이다.

 

이 책은 각 이단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은 없지만,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현재 유행하는 이단들을 대체로 다 언급하고 있다. JMS(CGM), 통일교, 안식교, 안상홍증인회, 구원파, 신천지, 말씀보존학회, 몰몬교, 등.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어느 한 이단을 집중적으로 연구 소개하기보다 이단의 일반적인 유형과 공통적인 문제를 매우 친절하고 균형있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간 중간 성경에 대한 해석과 가르침도 무척 흥미로웠다. 나는 한 지역의 정통교회에서 쭉 믿음 생활했기에 이단을 거의 만나지 못했고, 잘 알지도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가 부록에서 예방은 여유를 가지고 해야 한다고, 우리 교회가 안전하다고 생각할 때 실시해야 한다고 권한다. 옳은 말이다. 무엇보다도 정통교회에서 말씀을 문맥에 따라 제대로 가르치고, 말씀대로 진실하게 사람과 세상을 섬기는 모습이 있어야겠다. 이단에 관한 많은 책들이 특정 이단에 관한 세부적인 것들을 거칠게 반박하고 조잡하게 편집된 것들인데, <이단대처를 위한 바이블로 클리닉>은 매우 균형 잡힌 훌륭한 책이라 생각된다. 많은 것을 배웠다. 김주원 목사님의 이전 책, <이단대처를 위한 진검승부>도 읽어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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