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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알고 싶다
스티븐 주안 지음, 홍수정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과학자, 인류학자, 교육학자, 저널리스트인 전방위적 지식인 스티븐 주안(Stephen Juan)이 쓴 이 책의 원제목은 <Can Kissing Make You Live Longer?>이다. <키스하면 더 오래살 수 있을까?> 혹은 <키스는 우리의 수명을 연장시켜 주는가?>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이 책, 재미있다. 우리 몸에 관해 궁금한 모든 잡동사니 질문들을 다 모아놓고, 그 질문들에 대해 때로는 일목요연하게 때로는 재치있게 답을 달아 놓았다. 저자 자신이 다음과 같은 질문의 답을 찾아보라고 권한다. “먼저 남자아이가 적게 태어나는 때는 언제인지, 임신 중에는 왜 입덧을 하는지 … 왜 후춧가루는 재채기를 나게 하는지 …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종류와 수 … 오페라 가수가 대부분 뚱뚱한 이유 …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질병 …”(p. 10).
나는 먼저 키스가 정말 우리 수명을 연장시켜주는지 답을 알고 싶었다. 정답은 예스다! “스트레스 정도가 낮고, 적정 콜레스테롤을 유지하며, 배우자와 만족스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장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졌다. 키스를 하면 이 3가지를 모두 성취할 수 있다!”(p. 131). 이 글 앞에는 ‘인간은 왜 키스를 할까’라는 제목으로 키스는 낙하산 강하, 번지 점프,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와 같은 뇌 부위를 자극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 좋은(?) 키스에 대해 우리가 잘 모르는 내용 50가지를 나열한다(pp. 126~130). 재미있는 내용 몇 가지를 나열해 보자. 1분 동안 키스하면 109킬로줄(26칼로리)을 소모한다. 보통 사람들은 일생 동안 키스하는 데 336시간을 보낸다. 키스보다는 악수로 감기를 옮을 가능성이 더 많다. 아침에 자신의 아내에게 굿바이 키스를 하는 남자는 훨씬 더 많은 돈을 번다. 등등. 와! 키스가 이렇게 좋다니, 다이어트에도, 돈을 버는 데도,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도 효력이 있다. 한국문화상황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을 밝혀야겠다. 키스의 효력을 보려면 반드시 배우자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 몸에 관한 다양한 상식들, 그저 그런 상식이 아니라 인류학, 심리학, 역사학 등 다양한 범주를 넘나들며 꼭 필요한 몸의 지식들을 알려준다. 머리, 눈, 코, 귀, 입, 피부, 체모와 손발톱, 뼈와 치아, 심장과 혈액, 소화기관, 그 외의 인체에 관한 것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13장이지 싶다. ‘인간 행동의 원천과 죽음에 관한 모든 지식’이 나열되어 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음모론을 믿는 이유에 대해, 왜 사람들이 도박을 그토록 즐기는지에 대해, 테러보다 땅콩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사실에 대해 말한다. 이 책, 무엇보다도 재미있다는 것이 가장 큰 미덕이다. 이 책은 몸에 관한 작은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겠다. 이곳저곳 흥미로운 부분을 들추어 보았다. EBS교육방송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저녁, 아내가 식탁을 준비하는 동안 펼쳐지는 대로 하나씩 읽으면 괜찮겠다 싶다. 집 거실 탁자에 놓아두기에 제격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