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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정석 - 한국인의 6가지 걱정에 답한다
최윤식.정우석 지음 / 지식노마드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경제 개념이 별로 없는 나는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하게 되었다. 저자 최윤식은 미래학자(Professional Futurist)라는 매우 생소한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한 사회의 경제 를 연구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데 전문가란 뜻일 게다. 그는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이며, 같은 연구소 부소장으로 있는 정우석과 함께 이 책을 집필했다. 아마도 이 연구소의 연구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바로 이 책 <부의 정석>이 아닐까 생각한다.
1부에서 ‘한국인의 6가지 걱정’을 잘 나열하고 설명한다. 부동산 버블 붕괴, 자산 가치 하락, 부채의 덫, 일자리 감소, 퇴직연금 붕괴, 세금 폭탄까지 매우 설득력 있게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에 관해, 현재는 부동산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단계인데 곧 부동산 디플레이션(deflation) 단계에 이를 것이고 2020년경에는 부동산 버블 붕괴로 부동산에 대한 뉴 노멀(New normal)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지식과 학력, 정보의 인플레이션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실용 지식도 빠른 속도로 그 가치를 상실할 것이다. 한국은 제 2의 외환위기를 조심해야 하며, 개인적으로 20~30대는 소비 중독, 40~50대는 빚 중독에 빠져 있다고 경고한다. 일자리는 감소할 것이다. 현재도 우리나라는 자영업자 비율이 전체 취업인구의 32%나 되는데, 이것은 OECD 평균인 15.8%의 2배가 넘는 수준이며 이미 포화상태다. 게다가 앞으로 2028년이면 은퇴자가 2,700만 명이 될 전망이다. 퇴직연금은 세대 간 돌려막기식이어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앞 세대에게는 많이 주고 젊은 세대로 갈수록 더 내고 덜 받도록 강제하는 정책뿐이다. 이 모든 상황에서 정부의 곳간은 비게 되기 때문에 세금 폭탄이 예상된다. 거기다가 한국은 ‘통일 비용’까지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휴, 생각하니 다 맞는 말인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 거대한 흐름에서 개인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돈 문제로 너무 고통 받지 않는 노년의 삶을 살 수 있을까? 2부 ’부의 정석, 미래를 지키는 방패와 창‘에서 그 답을 제시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유위기 이후 지금은 유럽발 금융위기가 왔듯, 글로벌 경제는 월드스패즘(world-spasm, 롤러코스터 같은 경련적인 위기)의 시대가 10년 이상 지속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3가지 부의 방패와 창을 잘 사용해야 한다. 3가지 방패는 보험, 연금, 빚을 리모델링하고,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을 리모델링하며, 소비생활을 리모델링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불필요한 리스크를 빼고 빚부터 빨리 청산하고, 부동산에 올인하지 말고, 소비패턴을 합리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3가지 창은 소득효과, 좋은 투자효과, 꿈 효과다. 소득효과를 위해서는 지식생산능력을 높이고 네트워크 생산능력을 키워야 한다. 투자효과를 위해서는 3개의 통장시스템, 주거래 통장, 단기 목표 통장, 그리고 꿈 통장을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꿈 효과, 즉 인생설계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 어쩌면 이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초가 아닐까?
이제 50에 막 들어선 나로서는 ‘정족지세(鼎足之勢) 전략,’ 소득효과, 지혜로운 자산투자 시스템 구축, 연금의 활용으로 은퇴와 노년을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리라. 젊은 시절과는 다른 삶을 살 것을 각오해야 한다. 조금 적게 소비하고, 좀 더 작은 공간을 소비하고, 더 큰 휴식과 정신적 만족, 유대감 등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진짜 부자는 얼마나 많이 소유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필요한 것이 적은가로 평가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이 시대의 경제적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지혜롭게 노후의 인생을 설계하도록 도전하고 있다. 막연하게 인생을 살지 말고, 주도적으로 살라고 말한다. 정신이 번쩍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