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보낸 9일 - 어느 여인의 9일간의 천국 체험기
매리에타 데이비스 지음, 유재덕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임사(臨死)체험을 하고 그것에 대해 간증하는 글들을 몇 개 읽어 보았다. 그리고 느낌은 대개 부정적이었다. 천국을 지나치게 물질화해서 설명하거나, 황당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또 이런 글들에는 성경의 계시와 너무나 다른 이단적 주장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사실 천국을 인간의 언어로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천국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천국은 인간이 경험하지 못한 영역이며, 인간의 어떤 언어로도 천국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도 천국을 비유로만 말씀하시고, 제자들과 잔치를 여는 것으로 천국을 표현하셨을 뿐이다. 예수님도 할 수 없었던 일(천국을 인간의 언어로 자세히 묘사하거나 설명하는 것)을 어떤 인간이 감히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 책, <천국에서 보낸 9일>은 다르다. 1848년 여름에 매리에타 데이비스라는 젊은 여성이 9일간의 잠 혹은 혼수상태에서 경험한 것들을 매우 명쾌한 문장으로 성실히 표현했다. 이 사건이 진실함은 가족들과 여러 목회자들의 증언으로 확인할 수 있다. 즉, 저자에 대해 믿을 만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표현된 내용이 성경의 가르침과 벗어난 것이 없다. 자신이 경험한 초월적인 것들을 언어로 표현하기란 거의 불가능함에도, 이 책의 저자는 매우 문학적으로 그러면서 진실하게 그 모든 것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 요한계시록은 천국에 관해 많은 것을 알려주기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승리하셨으므로 신앙으로 인해 박해받는 자들도 승리할 수 있음을 강조한 책이다. 즉, 요한계시록은 믿는 자들에게 신앙의 용기를 가지고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천국을 소망하게 만든다. 놀랍게도 이 책, <천국에서 보낸 9일(Nine Days in Heaven)>도 예수님의 십자가의 의미와 구원의 완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14장, 논쟁하는 정의와 자비’에서 시작해서 ‘24장, 잃어버린 자가 받은 구원’까지는 온통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의미를 잘 드러내고 있다. 정의와 자비의 논쟁은 곧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정의와 자비가 완성되었다는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실제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구원을 완성했음을 잘 묘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11장, 천상의 멜로디’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매리에타가 천상에서 멜로디를 듣는다. 아니, 천상의 음악이 온 몸 전체를 타고 움직이는 것 같았단다. 그래서 그 음악에 온전히 뛰어들려고 하자 불협화음이 일어나 괴로웠다. 여러 번 이런 경험을 한 후 그녀는 고통스러워, 이곳을 벗어나게 해 달라고 천사에게 요청한다. 그 때 천사가 설명한다. “매리에타, 너는 길을 잃지 않았단다. … 이곳이 너무 거룩해서 너의 내적인 삶이 밝혀지고 죄가 드러난 거야. …”(p. 90). 그리고 후에 천사는 다시 말한다. “인간들이 이것을 알기만 하면, 그들은 악을 상대로 싸우면서 의로운 삶을 살 거야. 매리에타, 목격한 일들을 돌아보아라. 너는 상식을 상용하고 삶을 정리해야 한단다. 그렇지 않으면 더 심각한 일이 닥칠 거야…”(p. 92). 

이 이야기는 나에게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 때 예수 믿고 구원받은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도전한다. 예수 믿는 믿음으로 천국에 갔다 할지라도 천상의 멜로디와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믿음으로 구원받고 천국의 멜로디와 어울리는 거룩한 삶을 이 땅에서 살아내야 천국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며, 천국의 멜로디에 잠기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는 천국의 소망이 더욱 커졌다. 그리고 진정 천국의 소망이 있는 자들은 그리스도인으로 거룩하게 살아가려는 성화에 대한 열정이 넘쳐난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천국을 소망하면 결코 이 세상의 삶을 소홀히 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그리스도인답게 살며, 십자가의 복음을 자랑하며, 거룩한 열정으로 산다. 믿음 생활이 시들해진 자들에게 꼭 일독을 권한다. 분명 천국의 소망과 거룩한 삶의 열정이 다시 불붙을 것이다. 

[이 서평은 브니엘출판서에서 제공한 책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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