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정의 - D. A. 카슨이 말하는
D. A. 카슨 지음, 송영의 옮김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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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복음주의 신학자 D. A. 카슨(Carson)이 영국의 말씀사경회(Word Alive Conference)에서 행한 빌립보서 강해서다. 저자가 밝혔듯, 빌립보서에서 바울이 다룬 주제는 그리스도인의 삶과 신앙의 핵심에 관한 것이기에 ”믿는 자들을 위한 기본원리들(Basics for believers)"라고 이 책의 제목으로 삼았단다. 먼저 나는 이 책의 번역 제목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 저자 자신도 이 책의 제목, Basics for Believers가 책 전체를 잘 요약해 주고 있다고 밝혔는데(p. 9), 굳이 <그리스도인의 정의>라고 했는지 의아하다. 여기 한글 번역본 제목의 ‘정의’가 定意, 定義, 正意, 正義 중 어떤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차라리,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하든지 혹은 ‘신앙의 기본도리’나 ‘믿는 자들을 위한 기본원리들’ 아니면 ‘D. A. 카슨의 빌립보서 강해’ 정도가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빌립보서>는 바울이 감옥에서 빌립보교우들에게 쓴 편지임에도 기쁨의 어조가 넘쳐난다는 점에서 ‘기쁨의 편지’라고 한다. 하지만 바울은 빌립보 교우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기뻐하라는 명령을 하기 위해 이 편지를 쓴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어떤 상황 속에서 기뻐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기본적인 태도이지만, 이것이 빌립보서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아닐 것이다. 그런 점에서 D. A. 카슨은 빌립보서 전체를 균형있게 정리하고 강해했다. 저자는 바울이 로마제국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갇힌 상황을 염두에 두고 바울의 글을 이해하고, 그것을 현재의 상황에 적응하려고 했다. 로마 제국은 다원주의 사회로서 다양성에 자부심을 느끼고 구원에 단 하나의 길만 있다는 복음을 거부하며 자기만족과 탐닉에 빠져 있었다. 그런 사회에 복음을 전하다 감옥에 갇힌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복음을 최우선시하라고 권면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의 상황과 일치한다. 오늘날도 세속화 과정에서 복음은 하찮은 것으로 전락하고 자기 만족추구의 열풍이 교회에까지 그 영향력을 끼치며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진리가 없다고 주장하는 철학적 다원주의로 복음을 전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지 않은가! 지금이야 말로, 교회는 빌립보서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때이다. 

저자는 ‘제1장. 복음을 최우선시하라’에서 바울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나 기도에서 언제나 복음을 최우선시하며, 복음의 진보에 대한 열망에 사로잡혀 있었음을 잘 설명하고 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최우선시하는 삶의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저자가 인용한 페이튼의 글은 도전적이다. “오직 한번뿐인 인생, 그것은 속히 지나갈 것이다. 그리스도를 위해 행한 것만이 영원할 것이다”(p. 48). '제2장. 예수님의 죽음을 삶의 기준으로 삼으라’에서는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고난도 함께 받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이며, 복음의 위로를 받을 뿐 아니라 전하며, 믿음의 초기 단계에서 나아가 온전한 삶으로 부르심을 받은 것임을 분명히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전하는 복음, ‘예수천당, 불신지옥’은 참 복음의 50%도 담고 있지 않다. 이제는 온전한 복음을 전하고 그 복음대로 사는 것을 전해야 한다. 

‘제3장. 훌륭한 믿음의 지도자들을 본받으라’에서는 우리가 하늘의 시민권자로서 이 땅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살 때, 믿음의 지도자를 본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밝히고 있다. “형제들아 너희는 함께 나를 본 받으라. 그리고 너희가 우리를 본받은 것처럼 그와 같이 행하는 자들을 눈여겨보라”(빌3:17)는 바울의 권면은 오늘날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에게 큰 도전이 된다. 오늘날 한국교회 지도자들 중 과연 누가 바울처럼 말할 수 있을까? ‘제 4장, 그리스도인다운 행함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성도의 인내에 관한 교훈이다. 한마음, 기쁨, 관용, 기도, 거룩한 생각, 자족, 은혜 안의 성장, 등을 끝까지 추구하는 삶이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기본기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한국교회의 모습과 현재 나의 믿음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다.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야 한다. 그리고 참된 복음을 최우선시하며 그것을 전하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할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이 온전한 구원, 주님을 닮아가는 성화의 구원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이 책, 빌립보서의 내용을 탁월하게 설명하며, 현재 우리 상황에 관련한 많은 적용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 서평은 국제제자훈련원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 받아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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