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처럼 - 삶 속에서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기
앤드류 머레이 지음, 유재덕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예수님이 나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대속적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참 믿음은 여기서 언제나 더 나아간다. 구원받은 자들은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처럼’(Like Christ)되기 원한다. 전인격이 예수님을 닮기 원한다. 남아프리카의 성자로 불리는 앤드류 머레이 목사님이 ‘삶 속에서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묵상하고 설교했고, 그것들이 <그리스도처럼>이라는 책으로 나왔다.  

레이 목사님은 제1부에서 제일 먼저 요한일서 2:6을 설명한다. “그의 안에 산다고 하는 자는 그가 행하시는 대로 자기도 행할지니라.” 저자는 주님 안에 사는 것과 주님처럼 행하는 것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려는 자는 주님이 걸어간 것처럼 걸어야 하고, 그리스도처럼 걸으려면 반드시 주님 안에 거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제2부 그리스도와 함께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자기 부인의 삶에 대한 도전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십자가에 달려서 죽었지만, 옛 아담은 십자가에 달렸으나 아직 죽지 않았다”(p. 57)는 저자의 지적이 마음에 깊게 남았다. 나는 그리스도인으로 나의 옛 사람이 주님과 함께 죽었다고 고백하지만, 나 자신을 성찰해보니 옛 사람이 아직도 죽지 않고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제3부에서는 “세상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에 대해 배웠다. 이 두 가지 표현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에 얽힌 위대한 신비를 이해하게 된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처럼 사는 데 실패하는 것은, 세상의 정신에 함몰되어 지나치게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는 머레이 목사님의 지적에 공감한다.  

제4부에서 제7부까지는 그리스도처럼 긍휼의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양식으로 삼고, 겸손하게 자기를 내려놓고, 그리고 온유한 심령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할 것을 말한다. 이 중에서 “불쌍히 여기며”가 가장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주님이 이렇게 불쌍하게 여기는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그 분이 하나님의 뜻을 임무나 의무로 간주하시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주님은 자기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자신의 것으로 간주하고 모든 감정과 동기를 거기에 맞추셨다”(p. 115). 나는 여기서 본질적으로 그리스도처럼 사는 일은 단순한 우리의 의지와 노력으로 되지 않음을 확실하게 발견한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오셨을 때, 그것은 단순한 임무나 의무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긍휼의 마음을 가지셨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내가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은 억지로 행해야 하는 의무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의 마음을 가질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예수님처럼 기도하고 더욱 하나님 아버지를 의지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양식으로 삼고 하나님의 뜻이 내 뜻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은 의무가 아니라 놀라운 특권임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만일 내가 주님 안에 거하는 삶을 산다면, 나는 그리스도처럼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 책 처음으로 다시 나의 눈길이 갔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과 그리스도처럼 사는 것은 결코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자는 반드시 그리스도처럼 살아야 하고, 그리스도처럼 살려고 하는 자는 반드시 그 분 안에 거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을 한 주간 읽으면서, 마치 말씀수련회에 참석한 것 같았다. 깊은 은혜의 시간이었다. 그리스도처럼 사는 것에 대한 강력한 도전의 시간이었다.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르는 일과 은총의 진리를 세상에 전하는 이 두 가지 일은 항상 함께 가야 한다. 나는 “세상의 소금이며, 세상의 빛”인가? 나의 삶으로 대답해야 할 것이다.  

[이 서평은 브니엘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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