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은혜 안에 머무는 삶 - 분주함을 벗고, 하나님의 잔치에 참여하다
스티브 맥베이 지음, 우수명 옮김 / 터치북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기도 생활과 말씀 생활을 충실히 하려고 노력한다. 교회 봉사에 관해서도 맡겨진 일에 열심을 다해 감당하려 한다. 그러나 때로 공허하다. 무엇인가 부족해도 한참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노력한다. 은혜받기 위해 몸부림(?)을 쳐본다. 기도하지 않으면, 말씀을 보지 않으면, 교회 봉사하지 않으면, 은혜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다가도 이 분주한 종교적인 행위에서 벗어나고 싶다. 하나님을 믿으며 산다는 것은 이런 외형적인 종교 행위를 넘어서는 더 깊은 그 무엇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깊은 그 무엇을 갈망한다.
<은혜 안에 머무는 삶>의 저자는 복음과 은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체험이 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에 관한 한 철저하고 급진적이다. 제1부 ‘다시 만나는 하나님의 은혜’에서 그는 우리가 하나님께 진 빚을 결코 갚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렇게 하려는 것은 오히려 하나님을 모욕하는 행위에 불과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어떤 죄보다 크다. 따라서 너무 자신을 정죄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정죄는 하나의 율법적 의식(儀式)일 뿐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떠나 율법과 외도(外道)하는 것이다. 저자 맥베이의 다음과 같은 말이 강하게 다가온다. “세상은 우리가 죄를 짓도록 유혹하는 반면, 교회는 우리가 죄를 짓지 않도록 힘쓴다”(p. 39). 이 일에 대해 세상은 항상 승리하고, 교회는 항상 패배한다. 그렇다. 믿음 생활은 죄를 짓지 않으려고 힘쓰는 생활이 아니다. 죄 짓지 않는 일에 우리는 언제나 실패로 끝난다. 신앙생활은 죄를 짓지 않기 위해 애쓰는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
제2부 ‘넘쳐흐르는 하나님의 은혜’에서 저자는 나에게 하나님의 은혜 안에 머무르라고 도전한다. 고난이 올 때, 우리는 그리스도에게 집중하게 된다. 값진 향유가 담긴 옥합이 깨져야만 아름다운 향기가 주위에 퍼지듯, 고난을 통해 우리 속에 있는 그리스도의 생명은 드러난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을 수 있다! 이것은 성경의 가장 중심적인 내용이며, 그리스도인들이 수없이 들었던 말씀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입술로는 고백하지만 마음으로 온전히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이 사실을 깊이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었다. (1) ‘하나님.’ 하나님은 내가 하나님을 떠났을 때에도 나를 따라오신다. 그리고 내가 하나님께로 돌아섰을 때, 그 때도 하나님은 거기 계신다! (2) ‘사랑하신다.’ 나에게 퍼부어지는 그 사랑의 흐름은 통제하거나 바꿀 수 없다. 은혜를 더 많이 받기 위해 특별히 할 일도 없다. 단지 그곳에 있기만 하면 된다.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지는 곳에 있어라. (3) ‘나를.’ 하나님은 어째서 나 같은 사람을 사랑하시는가? 우리는 이것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믿을 수는 있고, 그 진리의 빛 가운데서 살아갈 수도 있다. 하나님의 그 흔들리지 않는 사랑 위에 견고히 서 있을 때만 우리는 진정 자유롭게 살 수 있다. 하나님의 거부할 수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이해하기 전까지 우리는 자신의 행위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점점 더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며, 그 안에 머무르고자 한다.
제3부 ‘나를 키우시는 하나님의 은혜’에서 저자는 율법주의적 종교에서 벗어나라고 도전한다. “율법주의는 하나님과의 친밀함이 주는 즐거움을 빼앗고,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선물들을 뻔뻔스럽게도 종교적인 의무로 변하게 만든다”(pp. 190~191). 따라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불같은 사랑에 놀라고 감격하는 것이다. 참된 묵상이 필요하다. 저자는 시편의 몇 몇 구절들을 제시하며 참된 묵상을 이렇게 정의한다. “하나님의 임재, 그 분의 행하신 일, 그분의 방법, 그 분의 말씀에 분열되지 않은 마음으로 온전히 집중하는 행위”(p. 230). 그렇다. 마음 다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묵상하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 머물러 있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또 하나의 종교적 의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저자는 마지막에 주님의 초대장을 읽어 준다. “나와 함께 가자.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도 많단다!”
이 책을 읽으며,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깊게 느끼며 평안을 누렸다. 율법주의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종교적 분주함의 감옥에서 나와 하나님의 사랑에 깊이 잠길 때, 그 때 비로소 나는 주님과 사랑에 빠져 기쁨의 혼인잔치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나는 나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기쁨을 이기지 못해 빙빙 돌며 춤추시는 주님을 떠올린다. 그리고 ‘나와 함께 춤추지 않으련?’ 하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초대에 응답한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